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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물건이야기 (33)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일리 밀크프로더. 번역 그대로 우유 거품기. 간편하게 우유 데우려 주문했는데 어라? 핫초코도 되네? 사실 제조기라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단순하다. 우유 붓고, 카카오가루 넣고 버튼 누르면 끝! 버튼 3개 왼쪽부터 차례로 뜨거운 우유-핫초코-우유 거품만(차갑게). 단순을 넘어 미천한 기능이라 이 돈을 받아 처먹는 게 맞아? 싶었으나 ㅎ 몇 번 써보고 이 돈 받아먹을 만하구나 금세 수긍. 단순함을 뛰어넘는 귀찮음이 늘 문제가 아니겠는가. (일리 밀크프로더)
엄마 집 정리 중. 있었는지도 모르는 옛 그릇들 몽땅 끄집어내 마대 자루 2개에 담아 버렸다. 속이 다 후련… @@ 그 와중, 장모님 낡은 그릇이 마음에 걸렸다는 사위의 새해 맞이 그릇 선물. 이리 착한 사위가 있다니! ㅎ 정리하고 보니 엄마들이 포트메리온 환장(!)하시는 이유를 알겠어. 예쁘기도 예쁘고, 주방이 환해지는 느낌.
순천 여행 최고의 수확물, 부케북. 에서 요 아이들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히고 말았... ㅎ 결국 자매들 생일 선물로 책방에 있는 부케북을 싹쓸이해왔고, 몇 달만에 성사된 모임에서 일단 두 자매에게 전달. 다들 좋아해주니 뿌듯하더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옛날 사람인지라 여전히 손글씨를 꽤 쓰는데, 가는 펜을 주로 쓰다가 몇 해 전부터 연필도 자주 쥐고 있다. 연필로 쓰면 글씨가 예쁘다거나 연필을 깎으며 뭔가 명상에 가까운 고요함을 느낀다거나… 다 필요없고, 가장 큰 이유는, ‘연필 심을 예쁘게 깎고야 말겠다’는 도전 의식 때문이다. @@ 하여 지금은 스스로 보기에 나름 괜찮은 정도로 연필을 깎게 됐는데, 그 옛날 수필 속 빨래 방망이 하나를 그리 오래 깎고 또 깎았다는 노인의 심정이 이랬지 싶다. 더 예쁘게 깎고 싶다… 더더더 예쁘게… @@ 내가 깎은 연필. 그리고 요건 세상 모든 필기구를 혹독하게 연구 중인 만년필연구소 박종진 소장이 과 함께 기획, 감수한 연필 세트. 무광, 무코팅의 육각형 향나무 연필이 보기에도 쥐기에도 너무 예쁘고 마음에 쏙 들어..
이것은! ‘배보다 배꼽’의 완벽한 예. 7만 원짜리 뮤지컬을 보기 위해(3층밖에 표가 없… ㅠㅠ) 30만 원짜리 쌍안경을 사다. 뽕 뽑을 테닷!!! (니콘 쌍안경 / 2023년 5월 / 아이폰12)
언제부턴가 내 최애 우산이 된 요 아이. 누군가 선물해준 것. 다른 색 아닌 콕 찍어 보라색 우산을 선물한 것을 보면 내 취향을 아는 최측근의 소행이 분명한데, 누군지를 모르겠네. 문제는 측근들의 기억력이 죄다 꽝이라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ㅎ 누가 주었든 눈물 나게 고마울 따름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비 오는 날 들고 나가면 세상이 온통 보라색으로 반짝여 더 기분 좋은. 몇 년째 요것만 주구장창 쓰고 있는데,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빠진 살 하나 없고 특히 섬세한 손잡이 바느질 땀은 손에 쥘 때마다 감탄이… >< 좋아하는 것들과 예쁜 물건. 이런 자잘한 기쁨과 즐거움이 쌓이면 그게 곧 행복이지. (최애 우산 / 2023년 5월 / 아이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