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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음풍농월 (984)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대학원 사람들과 강원도로 학회(를 가장해 놀러) 간 욱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내왔다.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인가 그렇다는데, 촐촐 비에 젖어 부르르거리는 양들이...귀엽다. ><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양고기와 양털과 방목의 문화'가 아닌지라, 양은 참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니 실물은 한 번도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듯. 갈 곳 한 군데 더 추가.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가고 싶은 곳은 줄지를 않네. 메에에에~ 저 토실토실한 엉덩이 한 번 만져봤으면! @@ (2011년 8월 / 대관령 / 욱 아이폰 사진)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 죽도시장 / 호미곶까지 휘리릭.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고래고기'를 먹은 날. 중앙상가 실개천을 물어물어 찾았더니, 요런 특이한 폭포가 있네. 꼬맹이 왠지 처연하고 스산하여라, 실개천 물줄기를 바라보는 아줌니들의 뒷모습. 때는 이때다 하며, 신발 벗고 찰박거리면서 잠시 놀았다. 포항의 명물이라는 죽도시장. 과연? 문어도 있고 개도 있고(안 팝니다 -_-) 고래고기도 있다. 고래고기! 한 접시 1만 원. 호기롭게 시키긴 했는데, 저 기름진 접시를 보니 차마 그냥 넘기기 힘들어 맥주 한 병 시키고. 맨 왼쪽부터 등살, 뱃살, 간, 그리고 고래 곧휴. -0- 등살은 쫄깃했고 뱃살은 젓가락으로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기름이 줄줄. 간은 고소, 고래 곧휴는 음... 호미곶 상생의 손. 사진..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Provence) 아닌, 파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전원 마을 프로방. 파리 갈 때마다 쥐며느리처럼 파리에만 콕 박혀 있었는데, 세 번째 걸음에서야 비로소 파리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 슬슬, 파리 밖으로도 나다녀볼까? 싶어 찾았던 곳. 기차 타고 1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작은 마을 프로방. 파리에서 프로방 가는 기찻길 옆 풍경도 좋더라. 찾은 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그런지, 지독히도 사람이 없었다. 카페/식당/기념품 가게 모두 문을 닫았고, 하릴없이 텅 빈 거리와 골목을 혼자 누볐는데, 잠깐 비 뿌리다가 개고, 또 비 뿌리다가 개다가 급기야 마을 위를 둥글게 걸친 무지개를 보는 행운을. 작고 소박하고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문득 문득 생각나는 예쁜 마을 프로방. 한 달 ..
아마도 쥔장이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았으리라 짐작 되는 이름인 카모메. 오니기리, 즉 일본식 주먹밥을 만들어 파는 곳이다. 두 평이나 되려나? '바'를 사이에 두고 손님과 요리사들이 마주 보고 있다. 2천 원 안팎의 다양한 주먹밥들. 그중에 내가 즐겨먹는 것은 구운 명란 주먹밥. 쓰윽 명란 냄새만 풍기며 지나간 것이 아니라 밥 안에 제법 섭섭치 않게 구운 명란이 들어차 있다. 진짜 여자 주먹만한 주먹밥을 다 먹는 동안 고소하고 짭조름한 명란을 끝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이것 참 물건. 다만 단점이라면, 음식이 조금 짜다는 것인데, 명란이야 태생이 젓갈이니 짜다고 해도 옆 사람 먹는 치킨 커리 주먹밥이랑 고추장 불고기 주먹밥까지 슬쩍 곁입질 해본 결과, 역시나 짰다. 워낙 싱겁게 먹는 터라 내 입맛..
2009년 4월. 올레길을 걸었다. 바다와 들과 마을과 오름과 골목길을 걸으면서 어느 곳 하나 아름답고 푸근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유독 한 군데, 공기부터가 제주의 다른 마을들과 다른 곳이 있었다. 그 공기는 뭐랄까...결기 같은 것? 그 마을은 강정마을이었다. 그때 이미 싸움 중이었고, 여전히 싸움을 멈추지 않은 곳. 단란했던 공동체가 해군 기지 찬성/반대로 나뉘어 갈기갈기 찢겼다는 기사에 마음 한 구석이 욱씬. 의롭고 긴 싸움을 앞둔 사람들의 의지, 분노, 희망...같은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읽혔던. 외로워보였지만, 오롯이 꼿꼿했던 노란 깃발 하나. 해/군/기/지/결/사/반/대 2년 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여전히 저 깃발은 그곳에서 펄럭이고 있겠지. 제주에 곧 경찰이 들어갈 거란다. '제 2의 4...
짧게나마 여행 다녀오면 좀 괜찮을줄 알았는데, 아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또 가고 싶고, 더 멀리 가고 싶고, 더 오래 오래 남의 나라를 떠돌고 싶어 코를 킁킁거리고 있다 보니 자꾸 옛 여행 사진들만 들춰보게 되네. 무슨 옛사랑 첫사랑 추억 더듬기도 아니면서. 다시 가게 되겠지. 꼭. 체코 체스끼 끄루물로프. 동화 속 마을처럼 빨간 지붕이 아기자기 어여뻤던. 동화라면 여기가 본좌. 독일 퓌센 노인슈반스타인 성. 디즈니 만화 백설공주의 배경이었다나. 체코 프라하에서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기념물. 종교 개혁가 얀 후스 기념비. 독일 뮌헨 레지덴츠 안. 아찔할 만큼 화려했다. 지금도 변함없이 저런 차림으로 연주하고 있겠지. 오스트리아 빈, 모짜르트 오케스트라. 프랑스 빠리 쁘띠팔레. 정말 '예쁘다..
못된 심리가 있다. 진짜로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은 못가고(서태지가 그랬지), 무지하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잘 못본다(김래원이 그렇고). 이유는 대충 두 가지. 표면적으로야 '너무 좋아 기절이라도 하게 될까봐'서라지만 실제로는 '행여라도 실망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손발 오그라드는 실수와 민망함까지도 꿀꺽 삼켜줄 수 있는 팬심이 아직은 부족해서겠지. 이러거나 저러거나, 정말 좋아하는 것은 차마 흠이 갈까 좋아한단 내색도 잘 못 하고 큰 소리도 못 내는, 그런 조마조마함이 있다. 어쩌면 그 조마조마함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더 오래 갈 수 있을지도. 여행지에도 서태지와 김래원이 있다. 무척 오래 전부터 가고 싶어 몸살 앓으면서도, 막상 갈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든 미루고야 마는 곳 ..
어디서 공짜 비행기표라도 뚝 떨어지지 않는 한, 아니 설령 그렇다 해도 연말까지는 꼼짝 없이 책상 앞에 묶여 있어야 하므로, 올해는 못 갈 것이 분명한, 그리하여 더욱 가고 싶은, 유럽. 2006년에 처음 발도장 찍은 뒤 2008년, 2009년 잇따라 기회만 닿으면 쪼르르 달려갔다. 밥을 굶는 한이 있어도, 땡빚을 내서라도, 1년에 한 번은 꼭 가야지- 맘먹었는데, 벌써 2년을 건너 뛰다니. 흑. 유럽, 그까이 게 뭔데? 라고 묻는다면, 그냥 좋다고 할 수밖에. 낡고 고즈넉한 도시 위로 흐르는 공기가, 유유자적하면서도 눈빛 생생한 사람들의 아우라가, 아무 도로에서나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당연하게 기다릴 줄 아는 자동차가, 고색창연한 유물 유적과 곳곳에 널린 음악이, 조각이, 예술이.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