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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얼어붙은 호수도 운치 있더라는. 호수를 등지고 앉아 피리 부는 여인네. 겨울이 내려앉은 호수 풍경. (춘천 공지천 / 2014년 1월 / 아이폰 4S)
늦가을 또는 겨울과 어울리는 서오릉. 무덤. 우직하게, 그 무언가를 지키고 선 석상. 고즈넉하게 가라앉은 고요. 희빈 장씨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죽고 난 뒤 두고두고 후대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될 거라는 사실을. 때가 되면 다섯 릉의 주인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이곳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할까? (서오릉 / 2011년 12월 / PENTAX K-x)
40 평생 처음 가본 에버랜드. 죽일놈의 삼성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겠노라 다짐하면서 그 흔한 전자제품 하나 없이 '삼성으로부터 순결한 삶'을 완벽하게 지켜왔건만... 작년에 다녀온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사무치게 그리운 나머지, 그만 놀이동산의 유혹에 무너지고 말았...oTL 그래, 입장료만큼 뽕뽑아주겠어! 작정하고 간식 하나도 안 사먹고 미친 듯이 놀았다. 우리나라 대표 놀이동산이라기에는 너무 오래 되고, 낡고,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칙칙한 색감에 단장이 덜 돼 첫눈에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럴싸한 놀이기구 덕에 상쇄했네. 예전 자연농원 시절의 전통답게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던 건 기대 밖의 수확. 튤립 축제가 막 시작되던 시기라 눈이 시린 튤립 만발. 튤립의 향연. 선명한 색깔들...
기억에서 끄집어내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 2003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파견 근무 나갔을 때였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석 달을 먹고 자며 일했더랬다. 가을이라지만, 허허벌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 많이 추웠던 기억. 전통 가마가 지어지는 것을 기록하느라 곱은 손 호호 불며 아침저녁으로 지켜봤던 기억. 도자기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만나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짧고 아픈 사랑을 했고... 정작, 지냈던 광주 박물관이나 도자비엔날레 사진은 하나도 없고, 딱 한 장, 출장 겸 짧게 나들이 갔던 여주에서 이 사진 한 장만 남아 있다. 절벽 위의 절, 그리고 그 밑을 푸르게 출렁이던 강물이 강렬했던 곳. 신륵사. 다시 가볼 날이 있겠지.
결혼 후 처음 맞는 추석 명절. 욱의 부모님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시고 형식, 절차 이런 거 안 따지는 분들이라 힘들게 진주에 올 거 없이 서울과 진주의 중간 쯤에서 만나 팬션 빌려 놀자고 하시는 게 아닌가. 오, 울엄마 말마따나 정말 '신식이신 분들!'이라 생각하면서도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정말 그래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뭐, 어른들이 그러자시니... 대천 한화콘도 빌려 2박3일 잘 놀(아무래도 시부모님과 함께니 죽자고 편히 잘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았다. 보령시 근처에 있던 갈매못 성지. 처음 와봤는데, 장중하면서도 개성 있는 건축물로 마음에 쏙 들었던 곳. 그러나...역사를 알고 나니 처연하고 슬픈 곳.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바닷가 순교성지로, 수많은 신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언덕 ..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으니 덩달아 감개무량. -_- 프리랜서로 아무 일이나 닥치는대로 하다 보면, 보수나 노동강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땡기는' 일을 맡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조건은 단 하나. '출장' 다니는 일. 해외면 두말할 것도 없고, 국내도 뭐 '고맙습니다' 재작년에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와 연이 닿아 책 만드는 일을 하고 나서 또 다시 일해달란 호출이 와서 부랴부랴 다녀온 3월. 운 좋게 현장을 미리 볼 수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곳이 상당히 그럴싸하게 꼴을 갖추었더라. 개막을 불과 일주일 정도 앞둔 지금은 또 달라져 있겠지. 돈 지랄이네 세금 잡아먹는 하마네 어쩌네 해도, 여수 사람들이 박람회에 얼마만큼의 간절한 기대와 바람을 담고 있는가를 아는지라, 그저 무사히,..
듣기만 하던 '북서울 꿈의 숲'을 가다. 한겨울의 스산함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곳. 몹시 추워서 제대로 즐길 겨를이 없었다. 다만, 공원 규모가 굉장히 크고, 비행기를 닮은 건물이 있다는 기억뿐? 데리고 갔던 후배 왈, "5세훈이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는데, 동네 주민들로서는 그렇게 느낄만 하겠다. 하지만 요거 하나 꾸밀 돈이었으면 공원 없는 동네마다 작은 공원 하나씩 다 만드는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비행기를 닮은 건물.북카페도 있고 값싸고 먹을만한 음식점도 있고 그렇단다. 맨 뒤에 대롱대롱 매달린 건물이 전망대.얼어붙은 연못.산책길.대나무숲. 몹시 추웠던 날. (북서울 꿈의 숲 / 2012년 1월 / LG 옵티머스 큐)
소설 쓰는 후배뇬이 난데없이 파주영어마을에서 알바를 시작했다기에, 얼굴이나 볼겸 슬렁슬렁 파주영어마을이라는 곳엘 갔다. 영어마을이라는 곳이 전국에 몇 개 있고, 그나마 파주에 있는 곳이 규모도 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만 얼핏 들었을 뿐, 당췌 어떻게 생겨먹인 곳인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는데(알고 싶지도 않았는데)...도착하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참으로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다. 영국의 '스톤헨지'를 본뜬 것으로 짐작되는 거대한 고인돌(그러나 스치로폼인 것이 너무나도 잘 보여서...'안습'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처음 느꼈 ;;)이 자리한 정문에서부터 허걱- 소리 나오더니,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정말로 황당하고 어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