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하루 종일 배 안에서 심심하지 않겠냐'고들 많이 물었다.
나 또한 심심하면 어쩌지? 살짝 걱정했는데, 웬걸, 놀거리 할거리가 하도 많아 심심할 틈이 없다, 틈이!
당구장, 게임장, 탁구장, 미니 골프, 암벽 등반 등등 기본 놀이시설도 많은 데다 시간마다 춤 교습, 무슨 무슨 경연 대회 등등 다양한
행사들이 계속 열리기 땜시롱, 하루 종일 그것들만 쫓아다녀도 시간이 후딱 간다.


갑판 위에 올라가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미니 골프 치고(처음엔 장난 같아 우스웠는데, 하니까 은근 승부욕 발동하고 재미있더라는!)
콧구멍만한 골프 구멍이 나름 12갠가 13갠가 있어서 코스마다 누가 빨리 이기나 내기하는 재미가 쏠쏠함.


위에는 파란 하늘, 옆에는 파란 바다...><


틈틈이 훌라 치기 내기해서 배에서 내릴 때쯤에는 남푠에게서 거의 50만 원을 따버렸;;; ㅋㅋㅋ


이벤트 홀에서 자주 열린 춤 강좌.


아마도 이때 줌바댄스 배우는 중! 으쌰 으쌰 열심히 따라하는 아줌니 아자씨들.


공연 왔던 아르헨티나 탱고 팀의 짧은 탱고 강좌. 와우...멋져부러!


탱고 배우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킨 그들의 우아하면서 섹시한 몸놀림.


승객들의 진지한 눈빛! 돌아가서 탱고 강좌 많이들 신청했을 듯.



얼쑤, 구석에서 혼자 춤 따라 하는 남푠.


얼레리!


우쨔우쨔~ 으쓱으쓱~


끼야호~ 이래 봬도 춤 추는 것임. 심지어 몹시 즐거워 함.


꺄오오! 즐겁구나! 씐나구나!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Radiance of the Seas / 2014년 2월 / 아이폰 4S, PENTAX Q10)

다녀온지 여덟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크루즈 여행의 추억이 생생하다.
크루즈 여행은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11박 12일 동안 편하게 즐겼던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래디앙스 호의 내부 구석구석.
거의 모든 시설이 무료고 언제든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배 안에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걱정 붙들어매시라. 심심할 틈이 없다, 틈이!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핼스장 가서 전문 강사의 지도로 30분 정도 스트레칭 하고, 맛있는 뷔페로 아침을 먹은 다음
야외 수영장에서 열리는 댄스 강습 받고, 당구장 가서 포켓볼 한 판 치고, 게임장 가서 카드놀이 하고...점심 먹고 또...


볼일 보는 맛(?)이 났던 크루즈 화장실. 객실 화장실이 좁아 참았다(!) 일부러 공용 화장실에 가기도 했지. ㅎ


작은 도서관. 물론 다 영어책이다. -_- 매일 바뀌는 십자말 퀴즈라든가 이런저런 읽을거리들이 있었음.


규모가 크진 않지만 러닝머신, 싸이클, 벤치 프레스 등 없는 것 없는 핼스장. 매일 아침 7시에 무료 피트니스 강습이 열려서 백인 할머니들 틈에 끼어 열심히 스트레칭했지. ><


당구장. 딱 한 번 포켓볼 쳐봄.


밤마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 오로라 대극장. 그 중 가장 좋았던, 아르헨티나 탱고팀의 탱고 공연 끝나고.


1층 로비에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는데, 수건 접기 시연에 모여든 사람들.


건너편 난간에서 바라본 풍경. 위층이 게임장, 아래층이 도서관.


게임장에서는 카드 놀이도 하고,


오셀로도 하고 둘이서 꽁냥꽁냥 잘 놀았음.


쇼핑도 빼놓을 수 없지. 하루 한 번은 괜시리 들르게 됐던 작은 면세점. 이것저것 자잘한 것들 꽤 많이 샀음.


층마다 시시 때때로 다양한 노점(?)이 열려 여행객들 지갑을 아낌없이 털어가기도. ㅎ


바베큐장으로 변신한 야외 수영장.

야외 수영장 주변에는 탁구대도 있음.


로얄 카지노!


차마 게임은 못하고 살짝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뛰쳐나왔;;;


카지노 출입의 관록이 느껴지는 아지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Radiance of the Seas호 / 2014년 2월 / 아이폰4S)

크루즈 여행의 꿈을 이루다.

2013년 8월 결혼. 2014년 2월 신혼여행.
학생인 남편의 학사일정에 맞춘 결혼(여름방학)과 신혼여행(겨울방학).

남미나 아프리카 가서 한 달 빡세게 구르고 싶은 나, 신혼여행은 무조건 풀빌라에서 자빠져(?) 쉬는 거라 주장하는 남푠.
머리 뽀사지게 고민하다 "에이 썅! 따로 가!" 행패 부릴뻔 하던 찰나, 우연히 발견해낸 크루즈! 유레카!
배 안에서 편히 놀고 먹고 쉬는 건 남푠이 해피하고, 중간 중간 기항지에 내려 여행하는 건 내가 해피(물론 그냥 가는 여행보단 관광 시간이 짧긴 하지만, 아쉬운대로)하니...낙찰!!

2014년 2월 여행을 목표로 2013년 10월부터 차근차근 여행 준비(나 혼자 ㅋ) 시작.
가장 싼 뱅기표 인터넷으로 사고, 인터넷으로 크루즈 예약하고 등등...

그리하여 다녀온 15박16일의 신혼여행. 호주 시드니에서 배를 타고 11박12일 동안 남태평양 항해하며 섬나라인 누칼레도니아, 바누아투를 둘러보는 꿈같은 여행! 말로만 듣던 크루즈는 그야말로 눈 돌아가는 별세계였고, 누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는 환상적으로 아름답더군.

좀 특별한 신혼여행을 꿈꾸시는 신혼부부, 패키지에서 배낭까지 웬만한 여행은 다 다녀봤다 뭐 좀 새로운 거 없나? 하는 베테랑 여행자, 어린아이 데리고 좀 덜 힘들게 여행 기분 만끽하고 싶은 가족들, 그리고 비용 대비 생색 만점의 효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두루두루 크루즈 여행 추천.
크루즈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더군. 식사, 공연, 배 안의 편의시설(핼스장, 당구장, 도서관, 공연장 등등) 공짜 이용 모두 합해 2인 300 들었고(방값에 따라 금액이 달라요~) 요기에 비행기 값, 관광 비용, 쇼핑 등등+@ (몰디브 2인 5박6일 비용에 2,300 정도 더하는 비용?)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들은 바로 저 자리에 배를 댄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 옆.


우리가 탈 유람선.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레디앙스호(Radiance of Seas). 멀리서 볼 땐, 음 그저 그렇네 싶은데 가까이 가보면

크구나. 무지 크구나. >< 와우...@@


철저한 보안 검색 절차를 거쳐 배에 들어가는 순간, 워메...@@ 신세계가 뙁!


맨 꼭대기 옥상(?) 갑판.


미니 골프 코스도 있고


워터 슬라이드도 있고, 사진엔 없지만 미니 암벽도 있고...(해보고 싶었는데 끝내 못해봤 ㅜㅜ)


배 곳곳마다 요렇게 쉼터가 있어서 언제든 음료수 마시며 노닥노닥...><


역시나...양인들로 천지삐까리한 수영장. 여행하는 동안 동양인은 거의 못 봤음. 아직까지 크루즈 여행은 양인들의 전유물? ><


수영장은 밤마다 이렇게 야외영화관으로 바뀐다. 운치+낭만+멋+여유...뜨거운 월풀 탕에 몸 담그고 맞는 시원한 밤바닷바람! ><


입 떡 벌어지는 내부. 몇 층이었나, 가물가물...7층 이상이었던 것 같은...


객실로 가는 계단은 요렇...


객실 복도는 좀 좁네. 덩치 아주 큰 양인 아자씨랑 마주치면 살짝 모로 걸어야 하는...ㅎ


매일 밤 방문에 이렇게 크루즈 신문을 꽂아 둔다네. 신문에는 빼곡하게 내일 날씨 예보, 기항지 정보, 놀이 프로그램 시간표, 식당 정보 등등이 적혀 있지.(물론 영어로!) 더듬더듬 읽어가며 내일 놀거리 체크하는 즐거움!


방은 요렇게 생겼음. 우리 방은 4등급 중 두 번째로 싼 3등급(오션 뷰)이었는데, 크진 않지만 깔끔하고 아담해서 둘이 복대기기는 딱 좋았네. 남푠은 그래도 명색이 신혼여행인데 발코니 있는 좋은 방에 묵자! 고 주장했으나, 난 참 알뜰하므로 무시하고 싼방. ㅎ 그래도 이렇게 좋은걸!


머리맡에는 저렇게 남태평양이 출렁출렁~ 출렁출렁~ @@ 아침과 밤이 침대 맡에 살포시 내려앉을 때의 그 기분!


놀러 갔다 오니 코끼리가 맞아주네?


버르장머리 없는 불독이 침대에 떡하니 엎드려 있고-


심장 약한 분들은 보는 순간 허걱 했을...손재주 좋은 크루즈 직원들이 빚어, 아니 깎아놓은 말대가리.


원숭이 표정이 너무 생생...ㅜㅜ
중국 미식 중 하나라는 원숭이 고ㄹ 요리 먹는 기분? @@
쓸데없는 고퀄리티 수박 조각. ㅎ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Radiance of the Seas호 / 2014년 2월 / PENTAX K-x+PENTAX Q10+아이폰 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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