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올레 2코스를 마지막으로 제주 올레 모든 길 완주. ㅠㅠ
으허허허! 감격!

제주 올레 27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명성에 걸맞게 정말 빡세고 힘들고 징하던 추자 올레 18-1, 18-2코스.
대신 아름답기도 오지더라. @@

1박 2일 동안 추자의 산과 들을 원없이 걸었던, 잊지 못할 2024년 11월.

(추자 올레 / 2024년 11월 / 아이폰14)

너무너무 아름답구먼.
송강누리길 이 구간.
필리핀 첨전비와 북한산 봉우리와 꽃벝.

(송강누리길 / 2024년 10월 / 아이폰14)

왕의 첫아들로 태어났으나 왕이 되지 못한 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스스로에게 바람과 달이라는 호를 붙여주고, 바람처럼 달처럼 살기 위해 애썼을 그 마음은.

(월산대군 사당 / 2024년 10월 / 아이폰14)

새벽 산책 나갔다가 무심코 만난 오선누리길 스탬프!
횡재한 느낌! ㅎ
물과 들과 숲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길.
고양누리길 14코스 완주하고 완주증 받쟈! ><

(고양누리길 13코스 / 2024년 10월 / 아이폰14)

중간 도장을 찍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지. 마침 가까운 곳에 <범선 집밥>이라는 곳이 있네. 들어갔는데 백반 1인분이 10,000원이고 2인부터 가능이라고 쓰여 있다.
주섬주섬 다시 나오려는데, 혼자 걷는 꾀죄죄한 여자가 불쌍해 보였던지 1인분 해주시겠단다.
엄청 감사한 마음으로 밥을 받았으나… 애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게 다다. 만 원짜리 밥상인데, 명색이 제주 밥상인데 생선 토막 하나가 없다. 뒤 텃밭에서 대충 뜯어온 것 같은 거친 푸성귀가 전부.
풀 좋아한다, 나물 좋아하는데! 이건 좀 부실하지 않은가 말이다. 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백반 2인상에는 조기인지 굴비인지 생선이 나오더구만.)
섬 인심이 그렇지 뭐, 싶다가도 그날을 떠올리면 괜히 서러워 울컥해지는구만. 우도 <범선 집밥> 기억하겠어!

먹고 다시 걷는 우도

바다가 어쩜 이래… ㅠㅠ

우도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우도의 들판도 아름답다

앙증맞게 꾸며놓은 돌담

소라 껍데기로 돌담을 쌓은 마음은 아름답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우도. <범선 집밥> 인심만 빼고.

(우도 올레 / 2021년 4월 / 아이폰12)

10년만에 다시 찾은 우도.
그때는 아직 우도에 올레길이 생기기 전이라, 그냥 무턱대고 바닷길 따라 섬 한 바퀴를 걸었다. 대여섯 시간쯤 걸은 듯.
하고수동, 서빈 백사의 그 옥빛 바다(흔히 에메랄드 빛이라 부르는 바다 빛깔을 처음 실감한)를 처음 본 감동, 잊지 모태! ><
그 뒤로 웬만한 유명 휴양지(푸켓, 발리, 코타키나발루 등 내가 가본)보다 우도 바다가 훨씬 예쁘다 노래하고 다녔더랬지. 꼭 다시 갈 거다 결심하며.

작년 4월.
올레길 생기고 올레 여권에 도장 찍으러 다시 찾은 우도. 몰랐네. 우도가 그토록 들어가기 어려운 섬인 줄. 바람이 하도 불어 툭하면 배가 못 뜨니 제주 사람들조차 우도 들어가서 못 나오기 일쑤라고. 사정이 이런데 육지에서 바람 없는 날 고르기란 그야말로… @@ 몇 주 전부터 매일 제주 날씨 찾아보며 제발 맑기를 빌고 또 빌었고, 생전 기도할 줄 모르는 인간이 어설프게 빌어 - 다행히 바람과 바람 사이 비는 하루, 잽싸게 다녀올 수 있었으니 어찌 하늘이 도왔다고 하지 않겠는가!!! 10년 전과 달라진 점, 섬을 점령한 골프카. ㅠㅠ
그래도 아름다운 바다는 그대로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도마뱀 덕에 신나고, ‘소섬’에서 소를 만나 반가웠고, 걷는 내내 하늘과 바다가 너무 가까워서 좋았던 우도 올레.


(제주 올레 1-1코스 / 2021년 4월 / 아이폰12)

총 26개 길 가운데 단 한 코스만을 남겨놓은 제주 올레.
그 한 코스를 완성해 완주증을 받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두 달도 안 남았는데 과연?

올해 4월 걸었던 제주 올레 7-1코스.
올레길 전 코스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던 길. 걷는 내내 한라산과 함께 한 특별한 경험.
혼자 걷는데 등 뒤에 든든히 받쳐준 한라산 덕에 무섭거나 외롭지 않았다.
아마도 한라산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제주 올레 7-1코스 / 2021년 4월 / 아이폰XR)

강매동 석교가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는 기사가 떴다. 사진이 낯이 익은데? 싶더니 지난 겨울, 혼자 걸었던 고양누리길 14코스에서 만난 다리네.

1755년 영조 때 나무다리 기록을 토대로 1920년대에 돌다리로 쌓았단다.

아무리 지역 문화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문화잰데, 관리가… ㅠㅠ

(강매동 석교 / 2019년 12월 / 아이폰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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