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찾은 우도.
그때는 아직 우도에 올레길이 생기기 전이라, 그냥 무턱대고 바닷길 따라 섬 한 바퀴를 걸었다. 대여섯 시간쯤 걸은 듯.
하고수동, 서빈 백사의 그 옥빛 바다(흔히 에메랄드 빛이라 부르는 바다 빛깔을 처음 실감한)를 처음 본 감동, 잊지 모태! ><
그 뒤로 웬만한 유명 휴양지(푸켓, 발리, 코타키나발루 등 내가 가본)보다 우도 바다가 훨씬 예쁘다 노래하고 다녔더랬지. 꼭 다시 갈 거다 결심하며.
작년 4월.
올레길 생기고 올레 여권에 도장 찍으러 다시 찾은 우도. 몰랐네. 우도가 그토록 들어가기 어려운 섬인 줄. 바람이 하도 불어 툭하면 배가 못 뜨니 제주 사람들조차 우도 들어가서 못 나오기 일쑤라고. 사정이 이런데 육지에서 바람 없는 날 고르기란 그야말로… @@ 몇 주 전부터 매일 제주 날씨 찾아보며 제발 맑기를 빌고 또 빌었고, 생전 기도할 줄 모르는 인간이 어설프게 빌어 - 다행히 바람과 바람 사이 비는 하루, 잽싸게 다녀올 수 있었으니 어찌 하늘이 도왔다고 하지 않겠는가!!! 10년 전과 달라진 점, 섬을 점령한 골프카. ㅠㅠ
그래도 아름다운 바다는 그대로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도마뱀 덕에 신나고, ‘소섬’에서 소를 만나 반가웠고, 걷는 내내 하늘과 바다가 너무 가까워서 좋았던 우도 올레.
(제주 올레 1-1코스 / 2021년 4월 / 아이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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