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았는데, 누가 쳐다 보는 것처럼 얼굴 옆이 간지러워 돌아보니 달이 밝다.
창밖으로 뜬 달이 또렷하다 싶더니 내일이 보름이네.
나도 모르게 창에 붙어 서서 달을 한참 보았다. 그러다가 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라는 것을 했다.
암으로 위를 전부 들어낸 선배가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기를,
달 주위를 조폭처럼 둘러싼 먹구름 걷히듯 코로나와, 종교의 탈을 쓴 테러 집단과,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은 이기적인 의사들… 모든 흉포한 적폐 세력이 말끔히 걷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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