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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음성 여행] 쓰레기로 만들어낸 놀라운 세상, 정크 아티스트 윤영기 씨의 정크아트공원 본문

짧은나들이/충청

[음성 여행] 쓰레기로 만들어낸 놀라운 세상, 정크 아티스트 윤영기 씨의 정크아트공원

네루다 2011. 4. 25. 01:27

작년, 모 기업 사보 취재차 찾아갔던 충북 음성 정크아트공원.
공원이라기에는 민망하고 야외 전시관이라 하기에도 너무 벌판인 그곳에, 쓰레기와 폐품으로 만든 놀라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윤영기 씨라는, 수줍음 많고 손끝 야무진 정크아티스트가 만들어낸 놀라운 정크아트의 세상. 젊지 않은 나이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사비 털어 폐품과 고철 속을 뒹구는 그를, 가족들도 썩 달가워하지 않고 세상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건만, 그는 참으로 오랜 시간 홀로 묵묵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자신만의 정크아트를 일궈왔다.
친환경, 생태 따위 말로만 나불대왔고, 이젠 그나마 나불대지도 않는 이 사회에서 쓰레기와 폐품을 주워다 만드는 그의 예술이 제대로 예술 대접 받을 그날이 과연 올 것인지. 꼭 한 번 들러보시라. 정크아트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의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 정크 아트 : 생활 속의 잡동사니나 망가진 기계 부품 따위를 이용하여 만드는 미술.
* 충북 음성에는 정크아트갤러리라는 곳이 따로 있는데, 윤영기 씨의 정크아트공원과는 다르니 헷갈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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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 씨의 대표작이나 야심작인 티라노사우르스. 다 철, 타이어, 고무 등 폐자재로 만들어낸 것.

 

티라노사우르스와 함께 한 제작자 윤영기 씨. 실로 엄청난 규모다.

 

자동차 바퀴 몸체와 가스통, 철사로 만든 잠자리.
 

 

수많은 타이어 고무로 만든 봉황. 봉황이 앉은 저 고목 또한 타이어. 썩은 고목이 주는 처연함. 금방이라도 날개를 치고

날아오를 것 같은 생동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코끼리. 앉아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하늘소?

 

오토바이 몸통과 기름통으로 만든 개미. 저 놀라운 더듬이를 보라.

 

끔벅끔벅 두꺼비. 이 정도 크기면 정말 집이라도 뚝딱 지을 것 같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의 주인공인 듯. 

 

청동 황소. 몸에 비해 다리가 균형 안 맞게 가늘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부품 그대로라는 데 의의가 있는.

 

눈 퀭한 타조

 

(2010년 4월 / 충북 음성 정크아트공원 / PENTAX K10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