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순전히 두 가지 이유로 선택했다. 레오 까락스와 아담 드라이버.
내 청춘은 여전히 <퐁네프의 연인들>을 추억하고 있고, 프랑스 영화 특유의 '분위기 몽롱하고 배우들 매력적인 건 알겠는데, 그래서 도대체 뭔 말이야?'의 대표 주자인 레오 까락스를 기억하고 있으니.
거기에 <결혼 이야기> 속 아담 드라이버의 노래가 가끔씩 떠오르니 그냥 봐야겠다 싶더군.
영화에 대해 정말 아무 정보 없었다. 호불호 강하게 갈리는 영화, 뮤지컬 영화, 난해한 영화라는 정도?
낯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뮤지컬 영화 싫어하는데(그래서 라라랜드도 안 본 1인), <아네트>는 이야기가 가진 통속성과 비극성을 뮤지컬이 오히려 기괴하게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더군.
기묘하고 독특한 영화적 체험. 이게 바로 영화라는 매체가 선사해주는 낯설고 새로운 쾌감 아니겠는가.
자꾸 생각나는 영화, 아네트.


(아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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