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드디어 보았다. 군산의 명소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그 곳.
영화는 고전이 된 지 오래인데 초원사진관은 그대로 남아 있네. 영화 속 그 모습 그대로.
군산까지 왔는데 함 가볼까? 가볍게 결정하고 별 기대 안 했으나 멀리서 비율 안 맞는 서툰 고딕체 간판이 보이는 순간 절로 뭉클해지더군.
이상하대. 어릴 때 살던 동네나 특별히 사연 있는 현실 공간도 아니고, 그냥 영화 속 배경일 뿐인데 이토록 생생한 그리움이라니.
이런 게 바로 좋은 영화의 힘이겠지. 허구를 현실로 슬그머니 바꿔주는.
‘추억’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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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코닥, 우 후지.
포토 스튜디오 아닌 ‘사진관’이란 말이 주는 다정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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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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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단속한다고 욕 먹던 다림, 야무지게 잘 살고 있지? 정원인 더 아프지 않을 테고.
아무래도 몇 년 뒤 다시 가게 될 것 같은 초원사진관.
(초원사진관 / 2019년 7월 / 아이폰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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