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부터 충격이었다.
풋풋함, 파릇파릇함 속에서 펄떡이던 도발.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무대를 거침없이 누비던 데뷔곡에서 사춘기의 반항 같은 도발을 서슴없이 풍기더니,
6년이란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그 도발 위에 자부심, 자신감, 당당함을 더했다.
해를 거듭해도 고만고만 예쁘거나 섹시하거나 외에 다른 특질을 찾아보기 힘든 다른 걸그룹과 달리
이들의 한 해, 한 해, 그리고 발표하는 한 곡 한 곡마다 분명한 '발전'이 보였다.
그리고 이들 발전의 중심에는 단언컨대 리더 '씨엘'이 있다.
아마도 한국 걸그룹 역사상 전무후무할 캐릭터.
진정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아티스트이자 강렬하게 뿜어나오는 에너지의 소유자.
어린 아가씨가 그토록 능수능란하게 무대를, 음악을, 스스로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
6년 전, 아마도 대한민국 그룹 역사상 가장 뛰어난 데뷔곡 중 하나일 'FIRE' 이후로 이들의 무대는 한 번도 느슨해본 적이 없다.
발표할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를 기대하게 만드는 유일무이한 걸그룹,
아니 걸그룹 그 이상의 그룹, 2NE1
팬들의 오랜 목마름을 달래주는 2집 앨범 'CRUSH'
어느 한 곡 허투루 만든 곡이 없고, 백 번 돌려들어도 새롭고 놀랍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것.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란 사실.
이들의 팬이어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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