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모임 자매들끼리 추천도서 목록을 공유 중이다. 굳이 누구 추천 아니라도 책은 늘 읽고 있지만 홀로 독서라면 찾아 읽지 않을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더군. 이래서 독서 모임을 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
추천작으로 올라온 소설 <레스>. 2018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그동안 읽어온 수상작들 모두 문학성과 재미 두 측면에서 만족스러워던지라 퓰리처상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인데, 요건 표지가 너무 가벼워 선뜻 손이 안 갔다. 그랬는데… 뭐야 이거. 재밌잖아!
사실 처음 도입부는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꾹 참고 초반의 정신 사나운 장광설을 견디니 엄청나게 기분 좋은 보상이!
코미디인 줄 알았더니 아름답고 뭉클한 로맨스더군. 이성애 로맨스 부럽지 않은 달달함과 뭉클함이! 왜 내 가슴이 벅차냐. ㅠㅠ
레스와 프레디, 부디 오래 오래 사랑하길! 옆에 두고 가끔씩 펼쳐 보고픈 사랑스러운 책.

(표지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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