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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2021 독서 기록 본문

영혼의양식/읽을거리

2021 독서 기록

네루다 2022. 1. 7. 05:27

한 5년째 해마다 같은 목표를 세우고 있다. 책 100권 읽기.
슬프게도 한 번도 달성 못... ㅜㅜ
2021년도 역시 87권에서 머무르고 말았지만, 그래도 잘했다 토닥이며.
2022년 100권을 목표로 빠샤! 2021년 책읽기를 정리해보면,

◦ 자매들추천도서-아, 이 아름다운 나침반!
◦ 정세랑은 정세랑이네! (feat. 이댚의 집요함)
◦ 어린이책, 새 세상을 발견하다 정도 되겠네. 아, 임시정부도 빼놓을 수 없겠고.

1.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다니엘 에버렛)
문화와 언어, 문명과 미개, 종교와 인간… 문화사와 인류사의 여러 층위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책.
출간 12년 만에 드디어 읽음. 나온 지 오래 되었으나 세월과 상관없이 좋은 글은 오래도록 생명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네.

2. 당신이 옳다(정혜신)
끄덕끄덕. 무조건 고개 끄덕이게 되는.

3. 옥상에서 만나요(정세랑)
단언컨대 정세랑 최고의 작품!

4. 피프티 피플(정세랑)
새롭고도 아쉬운… 앞과 뒤의 균형이 안 맞는 느낌.

5.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새삼 드는 궁금증. 이 소설의 품격과 우아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작가의 본성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이야기 자체에서 오는 것일까?

6.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김해원)
읽을 땐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내용이 잘 생각 안나는구먼.

7. 제프가 집에 돌아왔을 때(캐서린 애킨스)
먹먹하고 깊은 여운.

8. 너의 모든 것이 타오른다(타케미야 유유코)
우와… 이렇게 감정을 확 끌어올리는 일본 소설이 있었다니!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너무 재미있어서 소오름이… @@

9. 9번의 일(김혜진)
단언컨대, 올해 읽은 최고의 한국 소설. >< 자본이 잠식해버린 이 시대 소설이란 무엇인가? 를 물을 때 하나의 해답이 될 만하다.

10. 오늘 뭐 먹지?(권여선)
가볍게 읽기 좋은…

11.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루이스 새커)
이현 작가 추천. 독특하고, 별나다. 작가가…

12. 선량한 시민(김서진)
신기한 소설! 소설 한번도 안 써본 사람처럼 전반적으로 서투르기 짝이 없는데, 날것의 풋풋함이 있어 귀엽고, 재미 있다.

13.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케이트 윌헬름)
올해 읽은 최고의 외국 소설이자 인생 최고의 SF. 이런 작품 하나 쓰고 죽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네.

14. 패티의 초록 책(질 페이턴 월시)
이현 작가 추천. SF 어린이책이래서 솔깃했는데 재미는 잘 모르겠음.

15. 역사의 역사(유시민)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유시민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 그 어떤 주제라도.

16.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김태훈)
코로나 터지기 직전 남극으로 여행 떠났다가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전 세계의 역병 상황에 극적 귀국한 사람의 특이한 여행기.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17. 인비저블 서커스(제니퍼 이건)
제니퍼 이건의 대표작 3권 중에 제일 약하구먼. 작가가 서사에 취한 느낌…

18. 다른 소년(이신조)
처음 읽은 <우선권은 밤에게>가 너무 좋아서 찾아 읽었는데, 역시 좋다. 첫 단편이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음. 과하지 않은 쓸쓸함의 정서.

19.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프란치스코 교황)
무신론과 성당 사이에서 고민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읽음. 그러나 제목에 대한 답은 내려주지 않으시더군요.

20.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다시 읽다. 걸작이 걸작인 이유.

21. 담배를 든 루스(이지)
오, 이것이 그야말로 ‘요즘’ 소설인가. 90년대생들은 정녕 이런 소설을 ‘살아가는’ 겐가. @@

22.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김봄)
유시민 작가는 참… 자기 글은 그리 잘 쓰면서 추천하는 책은… 음… @@

23. 죽여 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
재밌어!

24. 명진이의 수학여행(권재원)
만들어낸 재기발랄 자랑글.

25. 홀로서기(엘레나 페란테)
99개의 고구마+1모금의 사이다… 목 막혀 죽을 뻔.

26. 이 밤과 서쪽으로(베릴 마크햄)
아, 좋다. 너무 좋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려서 나중에는 슬퍼지기까지.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비행한 최초의 여성, 베릴 마크햄이 아프리카에서 보낸 30여 년의 날들을 서정적인 문체로…’
이 짧은 소개 문장에 킬포가 대체 몇 개인지! 대서양 단독 비행, 여성 최초, 아프리카에서 30년… 특이한 삶의 궤적을 단순히 나열한 정도가 아니라,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에 더욱 놀람. 날뛰는 내 안의 역마를 누르느라 혼났네.

27. 비하인드 도어(B.A. 패리스)
세상은 넓고 미친놈도 참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소설. 적당한 긴장감!

28.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김이강)
오랜만의 시집인데…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음. 갈수록 시 읽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 슬퍼. ㅜㅜ

29. 고기로 태어나서(한승태)
이것이 르뽀다!

30. 구름빵(백희나)
하도 유명하대서 찾아보았. 귀엽네!

31. 경애의 마음(김금희)
조용하면서도 단단하다. 작가도 작품도.

32. 복자에게(김금희)
조용하면서도 단단하다. 작가도 작품도. 2

33. 추락(존 쿳시)
호불호를 떠나 문제작임은 확실.

34.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매슈 설리번)
독특한 정서의 스릴러. 추천할 만함!

35. 고양이 해결사 깜냥1(홍민정)
해맑고 귀욥… ㅎ

36. 아몬드(손원평)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웠으나 ‘청소년’ 문학으로서는 깔끔한 선택인 듯

37.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 가게의 날들(이미경)
가슴 몽글몽글해지는 구멍가게 그림들. 하나 걸어두고 싶어지더라.

38. 영제로(김사과)
김사과 처음 읽었는데… 이 자까 또라이구먼. 낄낄.

39. 플라나리아(야마모토 후미오)
나오키상 수상작. 루저’의, ‘루저’를 위한 일본 문학 특유의 단편집. 하루키 식의 예전 루저 작품들은 체념+무기력의 정서가 주였다면 요건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이 따위로 사는데 네가 보태준 거 있냐?” 하며 발끈하는 쾌감이 있구먼. 매력 있어!

40. 저 청소일 하는데요?(김예지)
20대 만화가 지망생의 청소업체 체험기. 미안한 말이지만, 왜 그림으로 먹고 살지 못하는지 알게 해주는… ㅜㅜ

41.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김서령)
추천해준 후배랑 싸운 책으로 기억되는… ㅎ

42.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거창한 제목과 그렇지 못한 내용.

43.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형철)
읽을수록 왤케 좋댜, 했다가 뒷부분 추천 소설을 보니 알겠… 나랑 소설 취향이 비슷하구먼! 계속 메모하게 되는 문장들.
감히 말할 수 있다. 신형철은 그림 그리듯 글을 쓰는 유일무이한 작가라는 것을. 개나 소나 황이나 다 되는 평론가라 부르기 싫음. 걍 작가임.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당신의 고통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가. 우리가 그렇게 잔인하다.”
“문학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니, 단순한 것이 실은 복잡한 것임을 끈질기게 지켜보는 일이다.”
“니체의 말대로 적을 대하는 태도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연결돼 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정확한 길이기는 하지만, 쉽고 빠른 길은 아니다.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섬세하고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해야 한다. 그 어렵고 느린 길을 걸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이들은 그 대신 권력을 가지려 한다. 권력을 얻어 명령의 주체가 되면 커뮤니케이션을 생략해도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44. 환상의 빛(미야모토 테루)
신형철의 극찬으로 읽게 된 일본 소설. 남편이 죽고 아이와 혼자 남겨진 여자의 삶. 겨울바다처럼 차갑고 쓸쓸한데, 한 줄기 눈물 덕에 따뜻하기도 하네.

45. 리얼 라이즈(T. M. 로건)
스릴러인데, 지루해서 결말만 보고 싶어 자꾸 넘기게 되네. 용두사미 느낌이랄까.

46. 스토리-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로버트 맥기)
1년만에 드디어 1차 정독 끝. ㅜㅜ 근데 내용 다 어디로 갔...

47.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앤드루 포터)
미국 현대 단편은 참, 그래. ㅎ 뭔지 알지? ㅎ

48. 여름의 빌라(백수린)
앤드루 포터 소설집에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이미 다 있어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극찬을 남겼던데… 앤드루 포터는 냅두고 일단
본인부터 잘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49. 어젯밤(제임스 설터)
미국 현대 단편은 참, 그래. ㅎ 2

50. 헤밍웨이 소설집
좋구나. 좋아. 묵직한 마초 정서가 주는 울림이 있구먼. <노인과 바다> 대충 읽고 애걔? 했던 어린 시절을 반성합니다. ㅜㅜ

51.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 자주 등장해 찜해두었다가 드디어 읽음. 인간과 사람은 다른 존재임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 교양이 한 계단 오른 것 같은 뿌듯함을 주는 책.

52.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아이디어 생산법
야이, 사기꾼아! 이건 책이냐 찌라시냐… @@ 그래도 건진 문장 몇 개는 있네.
“‘A’는 ‘B’다에서 훌륭한 은유일수록 A와 B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혁신은 엉뚱한 두 개념을 이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라든가… 53.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배수아)
김사과와 같은 급으로 묶일 만한가. 읽으면서 내내 이거 뭥미? 소리가 절로… 그래도 건진 문장 한 줄.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는 길은 단지 침묵뿐이다.”

54-55. 마음대로 봇1, 2(이현)
귀엽지만 나태하다.

56.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어이쿠! 마지막 편 <강남파출부> 보다가 눈물 터져 버렸네. ㅜㅜ

57. 천 개의 파랑(천선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떠오르게 하는 묵직한 SF 수작. 누가 뭐래도 김초엽보다 천선란임!

“외로운데 고집이 세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붙으면 어떤 상황이 일어나느냐, 오지 말라고 해도 세 발자국은 떨어져 꿋꿋하게 집으로 쫓아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58.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0
작년 것보다 못하네. 특히 대상작! 장난해?

59. 밤의 얼굴들(황모과)
내용이 기억이 안 나지만 뭔가 난했던 느낌적인 느낌… 사과, 모과… 과일 이름 소설가들에게 트라우마 생길 판… 젠장!

60.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책 산지 10년 만에 드디어 읽었으나… 기대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

61.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정무늬)
웹소설로 상 타고, 신춘에도 당선 돼 순문학과 웹소 양쪽에서 다 잘 나가는 (부럽… ㅠㅠ) 작가의 발랄한 웹소설 작법.
초보에게 쓸만한 가벼움.

62.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유성호)
법의학자가 담담하게 풀어내는 ‘죽음’과 ‘삶’의 이야기

63. 다녀왔습니다(윤주희)
참으로 독특한 책. 밀리의 서재가 좋은 이유-생전 찾아 읽을 일 없는 요런 희한한 책을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게 해줘서. 입양아가 풀어낸 자기 이야기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살’을 다루고 있네. 우리 몸에 덕지덕지 붙은 그 살 맞음.
보고 있자니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이가 나 자신인 것 같아 괴로워지는, 끔찍한 ‘살 혐오기’

64. 걸 인 더 다크(애나 린지)
어느 날 갑자기 온몸에 빛 알레르기가 생겨 어둠 속으로 숨어든 여자의 실화.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막막함이 있구나.

65. 살인자의 건강법(아멜리 노통브)
뒤늦게 읽음. 이런 이야기일 줄 상상도 못했네! ㅎ 내 안의 선입견이 산산이 깨지는 쾌감!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점점이 차오르는 서글픔…

“좋았을까요? 뚱보에다 내시 같은 글쓰기광이 되는 거 말이에요.”
암, 좋았을 테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 기자 한 사람만은 아니었다. 인간이라는 게 원래 그런 존재이다. 그리하여 건강한 정신을 가진 이들이 젊음과 육신과 사랑과 우정과 행복과 기타 등등을 영원이라 불리는 환상의 제단에 바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66. 매일 웹소설 쓰기(김남영)
실전에 도움 되는 책.

67. 약국 안 책방(박훌륭)
자기 자랑을 밑에 깔지 않은 글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

68. 담을 넘은 아이(김정민)
최고다! 69. 나는 비단길로 간다(이현)
아쉬워, 아쉽다고!

70. 어른들의 거짓된 삶(엘레나 페란테)
매운 맛 ‘어른들은 몰라요’ 와우, 깊다 깊어!

71. 여기가 상해 임시정부입니다(장성자)
찾아 보니 참 적더라.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과 공간인 임시정부인데.

72.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정은숙)
발랄한 제목에 그렇지 못한 내용…

73. 독립군 소녀, 해주(이규희)
역시 제목과 기대에 못 미치는. 어린이책은 좀 덜 채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74. 꽃신(김소연)
그래, 어린이책도 이렇게 꽉 채울 수 있는 거였어! ㅜㅜ

75-76. 사금파리 한 조각 1, 2(린다 수 박)
좋은 면과 아쉬움이 비등하게 존재하네.

77. 초정리 편지(배유안)
영리하게 잘 쓴 책.

78. 승아의 걱정(김소연)
작가의 고민이 묻어나지만…

79. 책과 노니는 집(이영서)
좋은데 아쉬움이 좀 남는구먼.

80. 임시정부의 품 안에서(김자동)
독립운동가 부모에게서 태어나 임시정부에서 자란 임정둥이가 쓴 대한민국의 산 역사.

81. 맞바꾼 회중시계(김남중)
역사의 다른 시도는 좋았으나 아쉬움.

82. 조선 과학 수사관 장선비(손주현)
애들이 좋아할 법하네!

83. 아르테미스(앤디 위어)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건. 재밌당! SF답지 않은, 생활감 넘치는 SF 좋구먼!

84. 자존감 수업(윤홍균)
따라해보고 싶은 자존감 실전 교과서. 뜻밖의 수확 같은 책.

“자존감 약한 사람들이 우유부단하고, 결정을 못 내려 갈팡질팡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선입견이다. 이들은 확고하다. 본인이 잘 안 될 거라는 믿음만큼은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이 부정적인 사료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 상처, 결여, 잘 안 된 경력만 상기한다. 부정적 근거를 바탕으로 부정적 결론을 강화시킨다.”

85. 마령의 세계(최상희)
좋은 소재가 버거웠나? 중간이 빈 느낌.

86.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오, 재밌다! 간만에 만난, 오글거리지 않은 착한 소설.

87. 스토리 : 흥행하는 글쓰기(오기환)
나중에 줄치며 다시 읽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