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산책, 어쩌다 산 책. 산책하다 산 책일 수도.
이런 말놀음, 참 좋다.
절친 이댚의 대학로 아지트라는데, 과연 아지트 삼을 만.
몇 계단 내려서는 순간, 눈앞에 확 펼쳐지는 깊은 시간의 우물.
무엇에도 안달복달하지 않겠다는 듯, 안팎이 다 여유로워서 가쁜 숨이 절로 느려지더군.
바깥쪽 카페와 안쪽 책방이 서로를 채근하지 않고, 오랜 친구처럼 말없이도 정겹다.
날 잡아 차 마시다 책 읽다 온종일 들락대고 싶은 곳.
책과 와인 세트 등 책방 아이디어는 어찌나 또 깜찍한지.
내 친구를 위해, 나를 위해, 고요가 고픈 모든 이들을 위해 오래 오래 그곳에 있어주기를.
<무용하고 아름다운 시간> 책 선물로 이만큼 어울리는 문구가 있으랴.
무용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하세요. 네. ><
시와 와인. 참 낭만적인 조합.
(어쩌다 산책 / 2021년 8월 / 아이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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