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젊을 때 실컷 마시다 나이 들고 여기저기 몸 안 좋아지면서 슬슬 끊는다던데, 나는 왜 다 늙어 마시기 시작한 것일까. 커피.
이게 다 하와이 코나 커피 때문이다. 처음 입에 댄 커피가 그리 상큼하게 맛있으니 눈이 번쩍 뜨일밖에. (하지만… 오리지널 코나 커피는 그 뒤로 다시는 마시지 못하였다는… 수입도 안 된다는... 구할 수가 없다는... 꺼이꺼이. ㅠㅠ)
커피 하면 스벅류의 쓰디 쓰고 맛없는 커피가 먼저 떠올라 ‘못 먹을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좋은 커피는 쓴맛이 안 나고 은은한 신맛이 난다는 전문가의 말에 솔깃.
다른 신맛은 잘 못 먹는데, 커피의 은은한 신맛은 왜 이리 상큼하게 느껴지는지. 그래봐야 경력이 너무 짧아 어디 가서 커피 마신다는 말도 못꺼내지만 그래도 취향이란 건 있다. 케냐AA, 탄자니아AA, 블루마운틴 같이 신맛 좋은 아이들.
연극 보러 정동 갔다 들른 전광수 커피하우스 정동점. 커피와 초면일 때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전광수 커피를 드디어 마셔보다.
오늘의 커피? 예가체프였나. 은은하게 깊어서 좋더군. 진한데 쓰지 않아! ><
커피도 커피지만, 커피 잔이 너무 예뻐 탐나더라. 직접 제작한 것이더군. 커피잔 안 파시나요?

 


(전광수 커피하우스 정동점 / 2022년 2월 / 아이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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