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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중국 여행] 2010 상하이 엑스포 본문

딴나라유람/중국(1996,2008,2010,2016,2017)

[중국 여행] 2010 상하이 엑스포

네루다 2012. 5. 12. 12:27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하루 전이라고 전야제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2년 전 여수조직위 사람들과 함께 갔던 2010 상하이 엑스포가 새삼 떠오르더군.

 

한 번도 박람회 어쩌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던 터라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그야말로 '규모'와 '내용' 모든 면에서 압도당하고 온

상하이 세계박람회. 그 압도의 기억이 어찌나 생생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잊히지 않아.

등록박람회답게 거대한 전시 규모, 세계 모든 나라가 다 모인 것처럼 느껴졌던 엄청난 참가국, 끔찍하리만큼 많았던 관람객. 

 

 

 중국관. 둘레만 몇 km? 그야말로 '대륙의' 거대 규모. 단순히 외관만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물에 입을 다물지 못했더랬다. 5분 정도의 짧은 영상 안에 중국의 수천 년 역사와 문화를 버무려놓았는데,

 그야말로 '최고'라는 말밖에 안 나오더군. 조직위 사람들 모두 입을 떡 벌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아, 이 나라가 장난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우리가 알고 있는 질 나쁜 싸구려의 대명사인 '메이드인 차이나'는 진짜 중국의 100분의 1, 아니 1000분의 1도 아니라는 생각.

 

 참가단을 이끌었던 여행사의 젊은 사장(여)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그러고보니 세계에서 대놓고 중국 무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 같네요."라고 했더니,
 "일본하고 대등하다고 착각하며 열심히 일본 까대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어요."란다. 하하. ㅜㅜ

 이 정도쯤 되면 '자아도취&과대망상&=한국 발전의 (뒤틀린) 원동력'이랄밖에.  

 

 

호쾌함, 당당함, 자부심, 오랫동안 세계를 이끌어 온(그렇게 믿어온) 자들의 뿌리깊은 여유와 자신감...

 상하이 엑스포는 그저 단순한 세계박람회가 아니라, 세계최강대국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중국이 온 세계를 향해

 '어이, 우리 여기 있어. 따라오려면 따라와 봐.' 하며 으쓱해보인, 지역 짱 '일진'의 어깻짓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한국관. 한글 자음을 형상화한 건물. 그러나...심히 부실한 내용물. SM홍보관으로 전락해버린...ㅜㅜ

 관객이 7백만이 넘게 들었네, 홍보 효과가 얼마네 하면서 자랑자랑하지만,
 소문대로 전시관은 참 예쁘더라만. 그야말로 '건물빨'. 보는 내내 '건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가기 전 상하이 자료를 찾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본 말이 딱 맞아떨어지더군.
 '한국관 내용을 보느니 차라리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들어가는 게 낫다.'였나.
 이건 뭐, SM의 손길이 얼마나 미쳐 있는지...내가 왜 세계박람회 전시관에서 유노윤호, 설리 이런 애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꼴을 

 봐야 하느냐 말이지. -0-

 

 

남아메리카관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들었 아프리카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라색 건물이라 더더욱. 

세계 속 중국의 위상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 몇 년 동안 중국이 아프리카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고, 엄청나게 원조를 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위상과 인기는 가히 최고란다. '보은'이라도 하듯 무지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엑스포에 참여해 그동안

공 들인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다'는 옛말 그르지 않다는 교훈? 

 

 

아이구 이뻐라. 저 아기자기한 전시관 모양이랑 색감좀 보라지. >< 앙골라관.

 

 

알제리관.

 

 

브라질관. 놀라운 센스.

 

   

쿠바관. '빨파' 아쌀하고 시원하고 단순하게. 시간 없어 들어가보진 못했으나 저 '빨파' 배색이, 예전 학교 다닐 때 총학 선거

상징색(PD)을 생각나게 해 잠시 혼자서 실실거렸다는. ㅎ

 

 

칠레관. 겉보기는 그저 그런 칠레관이 굉장한 인기였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바로 이것. 바로 33명의 광부들을 구해낸 '캡슐!' 이 발빠른 칠레 정부를 보라지. 칠레 광부 구조가 끝난 날이 10월 17일.

10월 19일에 잽싸게 비행기에 실어보내 박람회 끝나는 날인 30일까지 열흘 동안 전시. 톡톡한 효과. 국제박람회 활용의 아주 좋은 예.

 

(중국 상하이 / 2010년 10월 / PENTAX K100D)


2010 상하이 엑스포는 세계 만방에 '중국'의 힘과 위상을 떨친 계기였단다. 

그렇다면 과연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