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중국 여행] 판다와 긍덕기가 지배하는 청두공항 8시간 체류기 본문

딴나라유람/중국(1996,2008,2010,2016,2017)

[중국 여행] 판다와 긍덕기가 지배하는 청두공항 8시간 체류기

네루다 2016. 10. 17. 04:03

3년 동안 비행기를 못 타 환장한 탓에 이번 유럽여행 출국, 귀국편 비행기는 무조건 경유로 샀다. 경유, 경유, 경유를 달라!
중국국제항공(Air China) 파리 비행기표를 끊었더니 청두(성도成都, 칭다오 아님)에서 8시간 경유를 한다네.
바로 폭풍 검색.
사천성의 성도이고, 판다의 도시고, 몇 년 전 있었던 쓰촨 대지진의 아픔 ㅜㅜ 을 간직한 곳이고,
허진호 감독의 영화 '호우시절'의 무대가 된 곳이고, 맛있게 맵기로 소문난 사천 요리의 본고장이고...뭐 이리 유명해!
그래, 청두에서 경유 관광을 하자! (24시간 미만 경유일 경유 무비자! 오예!)


8시간이면 시내 오가는 시간 빼고도 5시간 정도 구경하고 저녁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던가.
청나라의 거리를 재현한 콴자이샹寬窄巷子를 경유 관광지로 정하고 구글 지도를 뒤져가며 교통편이며, 맛집이며 검색하고
위안화까지 환전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아뿔싸...털썩. 부치는 짐이 논스톱이 아니라네.
에어차이나는 인천에서 중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갈 경우, 베이징과 광저우 등 몇몇 도시 빼고는 환승 공항에서 무조건 짐을 찾았다가
비행기 갈아 탈 때 다시 부쳐 한단다. 흑흑.


설상가상 공항에 내리니 폭우에 가까운 비가...엉엉.

짐만 없어도 어떻게든 나가 보겠으나 바퀴 가방을 끌고 

빗속을 뚫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공항 밖을 포기. 

그래, 꼭 밖으로 나가야 여행은 아니잖아? 공항만 잘 뒤져도...;;; 공항도 어쨌든 남의 나라, 외국이 아니냔 말이지. 그래서 시작된 청두공항에서의 8시간 경유 여행.

 

 


판다다!
비행기에 내리니 제일 먼저 만나는 청두공항의 얼굴.
케헹~ 어서 왕. 힘들었찌? 하는 표정으로 반겨주네.

흘려 쓴 한자와 운무 자욱한 산맥의 멋스러움.

판다와 산맥과 구름.

중국이네!

 

중국에서 만난 베트남항공 입간판.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불교 용품 매장. 매장 이름이 마음의 평화...

매력적인 부처시네.

공주의 옛날 이야기? 옛날 공주 이야기?

쳉두 하면 판다, 판다 하면 쳉두. 역시 판다로 가득한 기념품 가게.
하나 살 걸...본격 여행 시작도 전이라 짐 늘릴까봐 엄두도 못 냈더니 아쉽군.

환승객 휴게실.
출국장 2층에 있고, 환승 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음. 출발국(A)와 도착국C를 다 물어보더군.

먹을 거라든가, 먹을 거라든가, 먹을 거라든가 그런 건 없고
의자와 탁자, 정수기 정도 있음. 콘센트도 있고.
오른쪽 나무 뒤에 간이침대가 몇 개 놓여 있는데,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누웠더군. 또르르.
위에 자그마하게 보이는 문이 샤워실.

그래도 의자에 앉아 작업도 하고 쉴 수 있어 좋았는데...밤 11시에 문을 닫네. ㅜㅜ

(중국 쳉두공항 / 2016년 9월 / 아이폰6)

결국 12시 넘어서까지 유일하게 문을 연 케이에프씨 매장으로 옮김.
긍덕기, 중국 발음으로는 컨더지라고.
새벽 환승객들이 죄다 몰려 바글바글. 쳉두공항의 돈을 갈쿠리로 긁고 있더군.
햄버거 세트 하나가 49위안이었던가. 우리 돈으로 8천 원이 넘는...@@

<청두공항의 첫 느낌>

1. 여기도 판다, 저기도 판다
2. 전체적으로 어두움. (밤이니 당연한 것?)
3. 전체적인 시설은 괜찮으나 화장실이 쪼그려식...ㅜㅜ
4. 환승객 휴게실이 있어 몇 시간 환승에 괜찮다. (밤 11시까지 운영)
5. 이 구역의 갈쿠리는 긍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