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 무심코 눈길 준 바닥에 짓뭉개진 감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있더군. 감나무 한 그루.
연애 6년, 결혼 1년 도합 7년 넘게 아파트를 들락거리면서도 감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이쯤 되면 어디 가서 눈썰미 있다는 말은 못할 듯.
욱에게 늘 "숲이 없어, 나무도 없어. 그래서 아파트가 싫어!" 쨍알쨍알거리곤 했는데,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를 보고 나니
이 삭막한 아파트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간사하게도, 감사하게도 감나무 한 그루가 주는 위안이라니.
(아파트 앞 감나무 / 2014년 10월 / 아이폰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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