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비치클럽(Bohol Beach Club). 가기 전에 사람들이 하도 보홀비치클럽, 보홀비치클럽 하기에 대체 그게 뭔데! 했는데, 가보니 역시 유명할만 하더군. 보홀비치클럽은 리조트 이름이고, 그 리조트 소유인 바다에서 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물론 리조트에서 묵는 사람은 공짜. 평일 입장료 350페소(우리 돈 약 9000원 / 주말은 500페소) 내고 들어가서 몇 시간 놀고, 저녁까지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그 따뜻하고 잔잔한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다음에 보홀 가게 되면, 하룻밤 정도는 꼭 묵어보리라 결심.
잔잔하고 따뜻한 바다, 넓디 넓은 백사장.
참으로 잔잔하고 한적하고 예쁜 바다. 그 바다 위에 둥둥 떠서 바라본 하늘은 또 어찌나 평화롭던지.
걷어오고 싶었던 저 해먹.
보홀비치클럽의 저녁놀.
그러나! 내가 묵었던 곳은 보홀비치클럽이 아닌 작고 싼 리조트. 보홀 3박 4일 동안의 베이스캠프 파라가요 리조트.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하면 더블 하룻밤 1300페소. 우리 돈으로 약 35,000원.
'리조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풀빌라 럭셔리, 뭐 이런 거 상상하면 곤란하다. 게스트하우스 독실 정도 생각하면 딱.
필리핀이 물가 대비 비싼 숙소로 워낙 악명이 높다더니, 그 말이 정말이더군. ㅜㅜ
너무 낡아 징글징글한 에어컨 소리에 번번이 잠 설쳤던 생각에 다시금 후덜덜하지만, 그래도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예쁜 정원과
수줍고 친절한 직원들, 알로나 비치가 걸어서 3분 거리라는 것, 그리고 보홀이라는 이유 그 자체.
파라가요 리조트 마당.
수용소? 아니고 리조트 방이다. -0-
방 앞 베란다?
방 앞 마당. 지나가다 보든지 말든지, 좁은 방이 답답해 저렇게 문 열고 지냈다.
방 안. 그야말로 딱! 있을 것만 있다. 커다란 침대 하나, 욕실, 침대 양 옆으로 조그만 탁자 하나씩, 그리고 구석탱이 선반과 에어컨.
방문 열자마자 깜짝 놀랐던, 저 기묘한 구도. 손바닥만한 텔레비전, 그 밑에 앙큼하게 숨은 금고, 깜찍하게 털털거리는 선풍기. @@
작고 허름하고 낡았지만 그래도 깨끗했던, 보홀 파라가요 리조트.
(필리핀 보홀 / 2011년 10월 / PENTAX 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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