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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필리핀 여행] 보홀(Bohol), 비현실적인 바다의 아름다움, 보홀해상투어 본문

딴나라유람/필리핀(2011)

[필리핀 여행] 보홀(Bohol), 비현실적인 바다의 아름다움, 보홀해상투어

네루다 2011. 10. 18. 21:03

필리핀에서의 일정은 대략 살짝 빡셌다.
싼 거 말고는 뭐 하나 좋은 것 없는, 악명 높은 세부퍼시픽을 타고 새벽에 세부 도착.
(물 한 병 공짜로 안 주고, 엔진 소리 엄청 시끄러워 잠 한 숨 자기 힘들고, 비행기가 작다 보니 심지어 승무원들 들어가서 쉴 공간 하나 없더라...ㅜㅜ) 
몇 시간 눈 붙이자고 방값 내기 아까워 예약해둔 마사지샵으로 가 1시간 마사지 받고 두어 시간 자고,
바로 세부 항구로 가 대행으로 미리 사둔 오션젯 페리 타고 보홀로 직행.
필리핀 12박 13일 여정 가운데 첫 일정인 보홀에서의 3박4일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바다'와 원없이 함께 한 시간. 
다음 날 새벽 6시에 해상 투어 출발.
'돌고래 구경/버진 아일랜드 잠깐 내려 사진 찍기/발리카삭 섬 스노클링/점심'으로 이뤄진 해상 투어.
다음에 보홀에 가게 되면 또 해야지, 싶을 정도로 좋았던 보홀의 바다. 과연 명불허전. 

 

새벽 6시에 해상투어 가는데, 스탭 가운데 한 사람이 내내 저러고 앉아 있다.

밑에는 망망대해인데,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뱃전에 걸터앉은 모습이 편하기 그지 없더군. 보는 나 혼자 조마조마할 뿐.

그야말로 바다에서 나고 바다에서 사는 바다사람이니 가능한 일일 테지.

이리저리 자리 옮겨 가며 바다를 살피는 스태프. 보는 나, 여전히 후덜덜하기는 마찬가지.

바다의 파수꾼, 개 망고.

해상투어, 육상투어 등 보홀의 각종 투어를 진행하는 네이버 카페 '보홀자유여행' 운영자의 친구. 
배를 온통 헤집고 다니며 살피는 것을 보니, 이 친구 해상투어 하루이틀 한 것이 아닌 듯.

돌고래가 나타날 것 같으니 저렇게 배 앞으로 나가 바다를 살피고 있다.

돌고래다! 와아...>< 실은...저렇게 가깝게 보지는 못했고, 사진을 확대한 것임.
수족관 말고 진짜 바다에서 뛰노는 자연산(!) 돌고래를 보게 되다니...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 두고 온 남친 생각. ㅜㅜ

또 돌고래다! 와아...@@

버진 아일랜드. 아주 작은 무인도인데, 하루에 한두 번, 이렇게 야트막한 바닷길이 열린다.

배가 섬에 닿자마자 제일 먼저 뛰어내린 망고. 개발자국 찍고, 엊그제 묻어둔 개껌이라도 찾는 건지. ㅎ

아 좋다.

누군가의 발자국

물결 위 내 그림자

바닷길 위로 바다를 걷는 사람들.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고 있기에 가 보니, 현지인 어부가 잡은 커다란 성게로 한국인 부부와 흥정하고 있더군.
원 헌드레드 페소? 피프티! 어쩌고 하다가 흥정 끝내고 어부가 성게를 손질하는데, 무수한 가시를 칼로 쳐내고...가시를 쳐낼 때마다
피가...헉...차마 몸통 여는 것까지는 못 보고 그냥 돌아서다. 한 점 맛볼 거냐고 묻던데, 사실 성게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그냥...

버진 아일랜드에서 30분 정도 노닥거리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를 즐기러 발라카삭 섬으로.

보홀에서는 대부분의 해상투어 배들이 발리카삭 섬을 거점으로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긴다.
아마도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다이빙 포인트라지.

아 저 바다색...아직 바다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

잠수복.

배 위에서 찍은 바다 밑. 저렇게 빤히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한 바다.

스노클링 하다 만난 잠수부가 건네준 불가사리.

잠수복도 안 입고 스노클도 안 달고, 물안경 하나 들고 쓱 사라지더니, 물안경에 니모를 데리고 나타난 현지인 도우미.
왼쪽에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 마냥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다.

아, 저 바다! 여기가 보홀이로구나.  

 

(필리핀 보홀 / 2011년 10월 / PENTAX K-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