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역 편의점 앞 탁자 위에서 발견한 엉뚱한 조합, 부케와 컵라면.
아마도 친구의 결혼식에서 받아왔을 누군가가 놓고 간 듯한 부케. 놓고 간 것인지 버리고 간 것인지...?
라면 찌꺼기 옆에 있으니 몇 시간 전까지 화려했을 부케도 덩달아 초라해 보이는군.
결혼이란 것이, 먹다 남긴 컵라면처럼 다급하고 남루하고 현실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은유?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먹고 간 찌꺼기는 치우고 가는 매너는 좀 갖춥시다.
'세상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야흐로 지금은 고양이의 시대 (0) | 2015.09.10 |
---|---|
노동자의 어머니, 아들 옆에 잠들다 (0) | 2014.11.14 |
다시 힘찬 발걸음! (0) | 2013.10.01 |
어머니의 아들, 아들의 어머니 (0) | 2011.09.03 |
천 갈래 만 갈래 찢긴 공동체, 언제쯤 제주의 싸움이 끝날 수 있을까 (0) | 2011.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