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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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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와 컵라면

네루다 2014. 5. 19. 06:06

월드컵경기장역 편의점 앞 탁자 위에서 발견한 엉뚱한 조합, 부케와 컵라면.

아마도 친구의 결혼식에서 받아왔을 누군가가 놓고 간 듯한 부케. 놓고 간 것인지 버리고 간 것인지...?

라면 찌꺼기 옆에 있으니 몇 시간 전까지 화려했을 부케도 덩달아 초라해 보이는군. 

결혼이란 것이, 먹다 남긴 컵라면처럼 다급하고 남루하고 현실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은유?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먹고 간 찌꺼기는 치우고 가는 매너는 좀 갖춥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