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며칠 안 있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처음 만난 길냥이.

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 곧바로 고양이 사료를 주문(무려 15kg!)하고는 다음날부터 사료를 들고 다니며

이제나 저제나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다. 했는데...사료 사고 나니 안 보이네? -_-

혹시나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사료 봉지 들고 산책 나가기를 어언 보름 정도 했을까...드디어 만났! ㅜㅜ

야옹 야옹거리며 다리 사이로 왔다리갔다리, 몸을 부비기도 하고 그르렁대기도 하면서 맛나게 사료를 먹는 녀석.

사람을 무서워 않는 것을 보니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확실해져서 안심이 되더군.  

 

 

 

 

이렇게 사료 한 번 잡솨주시고 헤어진 뒤 또 열흘쯤 지났을까?

일하러 나갔다 돌아와 마을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뒤뚱뒤뚱 걸어오는 퉁실한 녀석.

마치, 알아보는 듯 야아옹 야아옹 인사하며 기다려주는 녀석에 완전...감동하고 말았다.

밥 한 번 줬다고 알아봐주는 거야? 응? 그런 거야? ㅠㅠ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노랑아.

 

(노랑이 / 2015년 11월, 12월 / 아이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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