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며칠 안 있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처음 만난 길냥이.
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 곧바로 고양이 사료를 주문(무려 15kg!)하고는 다음날부터 사료를 들고 다니며
이제나 저제나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다. 했는데...사료 사고 나니 안 보이네? -_-
혹시나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사료 봉지 들고 산책 나가기를 어언 보름 정도 했을까...드디어 만났! ㅜㅜ
야옹 야옹거리며 다리 사이로 왔다리갔다리, 몸을 부비기도 하고 그르렁대기도 하면서 맛나게 사료를 먹는 녀석.
사람을 무서워 않는 것을 보니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확실해져서 안심이 되더군.
이렇게 사료 한 번 잡솨주시고 헤어진 뒤 또 열흘쯤 지났을까?
일하러 나갔다 돌아와 마을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뒤뚱뒤뚱 걸어오는 퉁실한 녀석.
마치, 알아보는 듯 야아옹 야아옹 인사하며 기다려주는 녀석에 완전...감동하고 말았다.
밥 한 번 줬다고 알아봐주는 거야? 응? 그런 거야? ㅠㅠ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노랑아.
(노랑이 / 2015년 11월, 12월 / 아이폰6)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공항-진주-전주까지 숨 가빴던 설 (0) | 2016.02.10 |
---|---|
2016년 새해 첫 사건-새 작업실이 생기다 (0) | 2016.01.10 |
남편이 끓여준 생일 미역국 (0) | 2015.11.25 |
산책하다 죽어버려라 (0) | 2015.10.22 |
'서울시민'에서 '경기도민'이 되다. (2) | 2015.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