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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영화] <사도> 비극에도 품격과 아름다움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들리는 말들이 심상치 않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휴지까지 두둑하게 준비하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중반 이후부터 끝장면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 영조도 울고 사도도 울고 세손도 울고 나도 울고...아무리 틀어막아도 슬픔이 목구멍을 비집고 나와 꺼이꺼이 꺽꺽...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찌르는 일이 결코 드문 시대가 아님에도, 아들을 죽이는 과정이 하루하루 세세하게 그려져서인지, 눈앞에서 '패륜'을 직접 목격하는 일이 감정적으로 참 견디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달까. 대치동, 목동, 중계동, 제주 일도동...강남이 어디 서울뿐이랴. '너 잘 되라고'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뒤주 놀음이 하루 이틀 일이랴. 웬만한 현대극에 등장하는 강남 엄마들보다 더욱 더 현실적으로 징..
영혼의양식/볼거리
2015. 9. 28.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