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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우리 집에는 곱등이, 아니 앱등이가 산다
앱등이 -_- 남편의 결혼 2주년 기념 선물. 3년 전 선물해준 맥북에어 11인치도 아직 쌩쌩하게 잘 돌아가는 데다, 별 말 않고 있었더니 남편 앱등이질의 도가 점점 지나치는 감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따끔히 뭐라 할 작정이었다. 여차 하면 환불까지도 생각했음. 그리하여 버럭으로 시작. "뭐 이렇게 비싼 걸 선물했어! 필요 없다고 했잖...하앍! 너무 예쁘잖아!" 뭐...언제나처럼 이렇게 되었다는 말씀. ㅜㅜ 다른 집 앱등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푠을 다년간 관찰한 결과, 자신을 위해 새 제품을 덥석 사는 것에는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는 듯하다. 그리하여 새 상품이 나오면 일단 (무조건) 사서 마누라한테 선물한다. 또 한 번의 앱등이질을 했다는 충족감+마누라가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흐뭇함+대리만족..
물건이야기
2015. 9. 7.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