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러 2박3일 들어갔다가 정작 일은 안 하고 삼겹살 실컷 먹고, 삼림욕 실컷 하고 돌아온 충북 제천 클럽ES리조트. 그렇지. 원래 말이 안 되는 거였지. 이렇게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숲속에서 감히 '일 따위'를 하겠다고 생각한 자체가...어불성설이라 이거지. 콘도니 펜션이니 많이 안 다녀보기도 했지만, 들어서는 순간 엄청 큰 문화적 충격을 받은 클럽ES.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돌아오고 나서 꽤나 끙끙댔지. 또 가고 싶어서. 그러다 회원이 아니면 가기 힘들다는 말에 아예 갖고 싶어서 심각하게 땡빚을 내서 사야 하나 한동안 고민도 하고...
들어서는 입구의 아우라, 남다르다.
산중턱에 자리한 품새부터 심상찮아.
산과 물. 가장 완벽한 풍경의 어울림. 좋다!
중후한 원목 가구로 채워진 실내.
특히 마음에 들었던 다락방. 날 위해 맞춤한 듯한 엔틱 가구들. **
침대 옆 문을 열면 자그마한 발코니가 있고...집보다 더 좋아 속으로 울었더랬지.
산 속에 포근히 자리한 풍경. 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의 긴장이 저절로 풀리는 진짜배기 숲속 휴양지.
작년, 모 기업 사보 취재차 찾아갔던 충북 음성 정크아트공원. 공원이라기에는 민망하고 야외 전시관이라 하기에도 너무 벌판인 그곳에, 쓰레기와 폐품으로 만든 놀라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윤영기 씨라는, 수줍음 많고 손끝 야무진 정크아티스트가 만들어낸 놀라운 정크아트의 세상. 젊지 않은 나이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사비 털어 폐품과 고철 속을 뒹구는 그를, 가족들도 썩 달가워하지 않고 세상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건만, 그는 참으로 오랜 시간 홀로 묵묵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자신만의 정크아트를 일궈왔다. 친환경, 생태 따위 말로만 나불대왔고, 이젠 그나마 나불대지도 않는 이 사회에서 쓰레기와 폐품을 주워다 만드는 그의 예술이 제대로 예술 대접 받을 그날이 과연 올 것인지. 꼭 한 번 들러보시라. 정크아트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의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