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끄집어내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 2003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파견 근무 나갔을 때였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석 달을 먹고 자며 일했더랬다.
가을이라지만, 허허벌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 많이 추웠던 기억. 전통 가마가 지어지는 것을 기록하느라 곱은 손 호호 불며
아침저녁으로 지켜봤던 기억. 도자기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만나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짧고 아픈 사랑을 했고...
정작, 지냈던 광주 박물관이나 도자비엔날레 사진은 하나도 없고, 딱 한 장, 출장 겸 짧게 나들이 갔던 여주에서 이 사진 한 장만
남아 있다. 절벽 위의 절, 그리고 그 밑을 푸르게 출렁이던 강물이 강렬했던 곳. 신륵사. 다시 가볼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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