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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군산 근대문화유산 (2)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부 계속...ㅎ 군산, 참 매력 넘치는 곳이더이다. 어릴 때 뻔질나게 드나들 때는 뭐 엄마 따라 기차 타고 곧바로 외갓집으로 슝슝 달려가 내내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품에서 놀다가 때 되면 다시 전주로 돌아오기 일쑤였으니 군산이 이렇게 생겨먹은 곳인 줄 처음 알았지요. 심지어 그 흔한 월명 공원? 도 한 번인가 가봤을뿐이라... 김제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통로 구실을 해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눈으로 확인한 일본의 잔재가 너무도 많아 적잖이 충격이었고...하기야...전성기 때 군산 인구의 70퍼센트가 일본인이었다니 뭐 말 다한 셈. 여전히 낮고 작은 집들과 작은 골목들이 남아있어 참 다행인 군산. 흉물스러운 아파트 단지들이 아직은 덜해 눈이 트..
지금은 사라진, 딱딱한 의자에 녹색 부직포 천을 덮은 비둘기호 기차를 타고 방학이면 늘 달려가던 군산. 우리 외가. 커다란 미곡상 안집 너른 마당을 쌀강아지처럼 뛰어놀다 저녁이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참빗으로 머리 빗어 이 잡아 주시던 군산. 욕조만큼 큰 가마솥에서 하루종일 외할머니표 국이 끓고, 이모 네 명에 외삼촌 여섯, 이름도 채 다 못외는 사촌들로 북적거리던 군산. 또 먹어라, 더 놀아라, 이 똘똘한 것, 이 귀여운 것.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이모들 돌아가며 쓰다듬 쓰다듬 한없이 귀여워 해주던 군산. 생각하면 맛있고 즐겁고 신나고 으쓱하고 뿌듯하고 포근하고 나른하고 졸리던 군산. 그러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더이상 외가가 외가가 아니게 된 군산. 이름만 떠올리면 늘 가슴 한 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