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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양꼬치 (2)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눈이 번쩍 뜨이는 동네 맛집 채향 양꼬치. 양꼬치가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하겠으나 다른 요리들에 확신했다. 여기, 제대로 만드는 요릿집이로구나! 양꼬치를 기본으로 하루는 꿔바로우, 하루는 어향가지, 오늘은 경장육슬을 시켜 먹어 보았다. 범상치 않은 이름부터가... @@ 어느새 전 메뉴 도장깨기 하는 중. 처음 만난 ‘경장육슬’이라는 요리. 베이징 전통 음식으로, 잘게 볶은 돼지고기를 각종 채소와 함께 말린 두부에 싸먹는 것이라고. 반신반의하며 먹어본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은은한 고수의 향! 맛있어! ㅜㅜ 이 요리가 배달이 된다니! 우리나라 배달문화에 경의를 표하는 순간. -양념양꼬치 10개 : 13,000원 -경장육슬 : 17,000원 (채향양꼬치 경장육슬 / 2022년 1월 / 아이폰12)
양꼬치를 처음 먹다. 5년 전인가, 타이완 가오슝으로 출장을 갔을 때였는데, 함께 갔던 이들 중에 중국에서 몇 년 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남자가 있었다. 음식 맛있는 타이완에서도 미식 천국으로 유명한 가오슝이었던지라 끼니마다 훠궈니 딤섬이니 맛난 음식들 찾아다니는 게 일이었는데, 어느 날 그가 밥 먹으면서 중국 유학 시절 이야기를 해주었다. 별 내용은 없었고 '몇 년 동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구헌날 술 먹고 놀았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귀에 착 달라붙은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촬. 중국어로 양꼬치란다. 한자로는 어찌 쓰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이노무 '촬(양꼬치)과 피주(맥주)' 덕분에 중국 생활 몇 달만에 9kg이 쪘다나 10kg이 쪘다나. 그러면서도 후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는데,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