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자매들과 함께 한 1박 2일 서울 모임.
드디어 했다. 몇 년째 가자 가자 말만 무성하던 궁궐 밤나들이.
오늘의 궁궐은 정조의 자취 가득한 창경궁.
불빛 없는 궁궐을 거니노라니 기분 참 묘하더라.
먼 옛날 어느 궁인이 이 길을 울며, 웃으며 다녔겠지.
오래된 건축이 위대한 이유.

 

(창경궁 / 2022년 9월 / 아이폰12)

아이폰 정품 충전기 2개를 호텔 방에 나란히 꽂아놓고 그냥 나왔는데, 발견 못했다는 곳. 1개면 내 실수려니 하겠는데, 1개도 아니고 2개가! 그것도 나란히 꽂혀있었는데 못 봤다고? @@
그렇다는 것은, 손님 나간 방을 청소도 안 하고 새 손님을 받았거나 청소 한 사람이 꿀꺽 했거나… 겠지?
진상 손놈 되기 싫어 조곤조곤 문의하고 포기했지만, 실수로 물건 놓고 오면 걍 없어지는 호텔에 무서워서 다시 못 가지. 괜찮은 서울 호텔 하나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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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메이플레이스.
창경궁과 걸어서 5분 거리, 종묘도 마찬가지.
대학로도 걸어서 오갈 수 있어 종로-대학로 여행에 최적인 곳.
깔끔함은 기본이요, 바삭 보송한 침구가 꿀잠까지 돕는 좋은 호텔.
모임 자매들이 호캉스 제대로 했다며 만족해 어깨가 으쓱했다네.
서울 도심 숙소로 메이플레이스 호텔 강추!

싱글침대 3개 주르륵 놓인 3인실.

침대 3개를 두고도 꽤나 널찍하다.

욕실도 역시 깨끗하고 널찍함.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세면기 왼쪽으로 욕조가 있음.

(메이플레이스 호텔 / 2022년 9월 / 아이폰12)

근 20년만에 들른 듯.
기억보다 훨씬 크고 괜찮은 공원이네. 수표교가 있고 물이 있고 나무가 있어 좋은 곳, 장충단 공원.
참으로 진부하지만, ‘도심 속 녹음’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
돌다리를 건너 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더워도 제법 운치 있게 느껴지더군.

(장충단 공원 / 2002년 8월 / 아이폰12)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무제한 생맥주 이벤트!
집에 돌아갈 걱정 없이 마시기 위해 방까지 잡았고, 덕분에 오랜만에 맘놓고 달릴 수 있었네.
모든 술은 맛있지만, 방 잡아 놓고 마시는 술이 최고다.
위치 좋고, 깔끔하고, 방 크기도 적당하고, 욕조까지 있어 두루 만족스러웠던 신라스테이 서대문.
부담없는 서울 숙소로 강추.

 

아침 도시락. 더 많이 담아오고 싶었으나 도시락이 작아 슬펐... ㅜㅜ
맛은 좋았음!


(신라스테이 서대문 / 2021년 11월 / 아이폰12)

20대 말과 30대 초를 보내며 짧게나마 생활인으로 살았던 곳.
일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마감에 쫓기고, 술을 마시고,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고, 공연을 보며 하루하루 뜨거웠던 곳.
내 청춘의 한 자락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곳, 서울 신문로.
그래서 문득, 옛 친구처럼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가 있다. 신문로 상징과도 같은 조각 <망치질 하는 남자>.
술 취해 쓰다듬었던 이 남자의 발등이 참, 튼실했지.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굳건히 선 모습을 보니 왤케 뭉클한지.
남자! 닳지 말고 오래 오래 그 자리에 있어줘!
 


(망치질하는 남자 / 2021년 11월 / 아이폰12)

여행 메이트 이댚이 극찬, 또 극찬할 정도로 좋았던 곳.

숙소의 기본인 깨끗함은 물론이고, 있을 것 다 있는 깔끔한 시설에 좋은 전망, 개성 있는 콘셉트. 

이 가격에 이게 가능? 할 정도로 좋은 가격까지. 그야말로 다 갖춘 글루 호텔. 

앞으로 대학로나 종로에 묵을 일 있으면 무조건 글루 호텔이다.

로비에 진열된 와인. 

 

음악 잡지와 방에서 들을 수 있는 LP판.

 

로비부터 개성 뿜뿜.

 

록음악이 울려펴질 것 같은 호텔 로비.

 

지하 공연장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당분간 휴업 중.

 

깨끗하고 아담한 방. 

 

가운과 실내화도 있고

 

글루호텔만의 가장 독특한 콘셉트, 레코드 플레이어. 로비에서 레코드판을 빌리거나(1장당 보증금 1만 원), 방에 한 장씩 비치돼있는 레코드를 들을 수 있다.

 

우리 방의 가수는 마이클 볼튼. 추억의 이름이네. 과하지 않게 꾸민 센스가 돋보이는 방. 

 

머리맡에 걸린 프레디 머큐리. 

 

깔끔한 욕실. 

 

그리고 전망. 


(글루 호텔 / 2021년 10웥 / 아이폰12)

가을 밤하늘이 기막혔던 서울 낙산공원.
오랜만의 연극 회동 이후 자매들과 함께.

(낙산공원 / 2021년 9월 / 아이폰12)

대학로 연극 주간을 맞아 1박했던 오라카이 호텔 대학로. 대학로 근처에서는 그나마 지은지 얼마 안 되고
평이 좋은 곳이었다. 언뜻 이름만 봐서는 일본 호텔인가? 싶지만 아니라는 말에 안심했는데,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 만난다고, 여기 사장이 503 친척이란. 젠장... 알았으면 절대 묵을 일 없었을 거다.)
어쨌든, 호텔은 있을 것 있고 깔끔하다.

 

코로나 시국에 어울리는 안내 데스크.

 

로비와 소파가 크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 듯. 이런저런 관광 상품들.
(어쩐지 민속촌 물건을 갖다 놨다 했다. 이때 503하고 관련 있다는 거 알아챘어야 하는데. shit!)

 

조각들.

 

깔끔하고 널찍한 트윈룸.

 

들어서면 왼편으로 세면기, 오른쪽으로 욕실이 있다.

(대학로 오라카이 호텔 / 2021년 8월 / 아이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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