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의 작품을 못 보던 시절이 꽤 길었다.
<옥탑방 고양이>에서 요즘 말로 '입덕'해버려서 몇 년을 허우적댔지. 입덕 중에는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왜냐고? 래원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었거든. 부끄럽거든. 민망하거든.
자식 학예회에 내보낸 부모 심정이랄까, 배우 남편을 둔 아내의 심정이랄까... @@
(지금은 서현진의 작품을 못 본다. <또 오해영>이 화근. 하필이면 가장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볼 수 없는 이 병은 대체 무슨 불치병이란 말인가!!! 꺼이꺼이.)
여튼 공효진이야 뭐 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고 김래원도 자연스럽게 탈덕해버려서, 맘 편히 보러 갔는데...
1. 아쉽다. 많이 아쉽다. 스토리든, 감정이든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닌데. 훨씬 더 밀어붙일 여지가 남았고 그래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끝내 버렸다. 안전하고 비겁한 결말. '로코는 이래도 돼'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걸까?
2. 래원이도 늙는구나. ㅜㅜ
3. 공효진도 늙는구나. 배우들, 특히 여자배우들이 조명판에 목숨 거는 이유를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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