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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짧은나들이/서울 (24)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하늘, 바람, 나무, 사람까지 아름다운 길. 창덕궁 따라 걷는 길. 맑은 소리 울려주는 풍경이 있어 더 아름다운 길. (창덕궁 근처 / 2023년 11월 / 아이폰12)
개관 1주년 맞은 노무현시민센터.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집. 집이 노무현이라는 사람과 무척 닮아 딱 봐도 권위와는 거리가 멀고, 어느 곳이든 푸근하게 활짝 열려있다. 지하 공간도, 1층 기념품 가게도, 글자 하나 하나 신경 쓴 구석구석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노무현의 서재. 좋다, 좋아! ㅜㅜ 시민센터 가까이 살고 싶어. >< (노무현시민센터 / 2023년 9월 / 아이폰12)
거대 풍선 사람? 어째 좀 어색하구만. ㅎ “버츄얼 아티스트 웨이드 모형이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되고 있다. 웨이드는 인간 실사형의 기존 가상인간과는 달리 ‘파란 얼굴’을 가지고 있다. 물로 이뤄진 돌연변이 생명체라는 콘셉트에 염력이나 순간이동 능력 등 초자연적인 능력까지 갖췄다. 이번 설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31일부터 열리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전시의 일환이다.” (중앙일보) 라고. (세종문화회관 / 2023년 6월 / 아이폰12)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명 DDP.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희한한 생김새에 말들 많았는데, 건축물의 쓰임과, 주변 풍경과의 이질감 등등 여전히 말이 있는 듯.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하다. 꼭 정체가 분명하고 확실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여. 안 그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그 주변 / 2023년 4월 / 아이폰12)
5만 년만의 명동 산책. 사람들이 어딘가에 많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기에 봤더니, 명동성당! 오랜만에 보니 어릴 때(?)는 잘 못느꼈던 역사성이랄지 장엄함이랄지 고풍스러움 등등… 새삼 아름답더라. (명동성당 / 2023년 4월 / 아이폰12)
오랜만의 홍대 근처 나들이. 경의선 책거리 궁금했는데 코로나 때 점포들이 많이 비어 아쉽더군. 앞으로 더 많이 차기를! (경의선 책거리 / 2023년 3월 / 아이폰12)
근 20년만에 들른 듯. 기억보다 훨씬 크고 괜찮은 공원이네. 수표교가 있고 물이 있고 나무가 있어 좋은 곳, 장충단 공원. 참으로 진부하지만, ‘도심 속 녹음’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 돌다리를 건너 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더워도 제법 운치 있게 느껴지더군. (장충단 공원 / 2002년 8월 / 아이폰12)
20대 말과 30대 초를 보내며 짧게나마 생활인으로 살았던 곳. 일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마감에 쫓기고, 술을 마시고,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고, 공연을 보며 하루하루 뜨거웠던 곳. 내 청춘의 한 자락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곳, 서울 신문로. 그래서 문득, 옛 친구처럼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가 있다. 신문로 상징과도 같은 조각 . 술 취해 쓰다듬었던 이 남자의 발등이 참, 튼실했지.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굳건히 선 모습을 보니 왤케 뭉클한지. 남자! 닳지 말고 오래 오래 그 자리에 있어줘! (망치질하는 남자 / 2021년 11월 / 아이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