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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주맛집 (11)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엄니 생신 겸 명절 겸 오랜만에 전주에 모인 식구들.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처음 가본 이중본. 5만 원짜리 코스 요리를 시켰으나 전체적으로 평범하고 무난한 맛. 중국음식 코스 하면 떠오르는 ‘다 아는 맛’ 말고 뭔가 특이하고 새롭고 눈이 번쩍 뜨이는, ‘뽀인트’ 하나가 아쉽구먼. @@ (이중본 / 2022년 9월 / 아이폰12)
전주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고향의 맛, 현대옥. 나에게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도 웽이집도 아닌 바로 이 현대옥이다. 남부시장 허름한 한 귀퉁이에서 할머니 두 분이 장사하시던 그 시절, 1시 전이면 장사가 끝나 버려 도통 시간 맞추기도 어려웠다. 어렵사리 영업 시간에 맞춰 김 한 봉지 사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겨우 자리에 앉으면(한 번에 3, 4명 겨우 앉을 수 있는, 바 형식의 탁자가 다였다.) 힐끗 돌아본 주인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말 두 마디. "맵게, 안 맵게?" 퉁명스러운 듯 거두절미,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두 마디. 콩나물, 파, 고춧가루, 시원한 육수 한 뚝배기 그득 담아 내주시면 땀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먹고,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싹싹 핥아먹곤 했지. 서울에서 늘 생각나..
전주에 와있으면서 좋은 점 하나는, 간간이 '맛있는 것'을 얻어먹는다는 것이다. 내 돈 안들이고, 내 발로 찾을 필요 없이 편하고 기분 좋게. 전주 토박이로 40년을 살면서 여기저기 안 다녀본 곳 없는 작은오빠인지라, 그가 고르는 음식점들은 꽤나 믿을만 하다. 그래봐야 오빠네 식구나 나나, 엄마나, 입맛이 그리 화려하지 않아서 다니는 곳은 -순두부, 해물칼국수, 추어탕- 같이 늘 소박한 곳들 뿐이지만. (그 소박한 것들이야말로 진짜배기 맛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남부시장 안에 있는 남문피순대. 일요일 5시쯤 갔는데도,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이곳 또한 우리나라의 오래된 맛집들의 가장 기본인 '할머니 손맛'을 자랑하고 있었고, 20년인가 30년인가 되었다고. 원조의 포스 팍팍 풍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