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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알흠답고도 쓸모 있도다, 책갈피
침대 옆 협탁, 거실 소파, 내 방 책상 여기저기에 널브러진 책들. 책 여러 권을 이곳저곳에 늘어놓고 두서없이 이 책 조금, 저 책 찔금 읽어대는 독서 습관인지라 무엇보다 필요한 물건이 책갈피이지만, 책갈피란 걸 사 본 기억이 없다. 선물 받아 한두 번 잘 쓰나 싶다가도 반드시, 기필코, 기어코, 끝내 없어져버리고 말리라는 것을 알기에 손에 닿는 대로 아무 거나 책갈피 대용으로 써왔던 것. (관리비 고지서, 편지봉투, 면봉, 심지어 휴지까지... ;;;) 그런데 얼마 전, 최애템 책갈피가 생겨버렸다. 재작년 부탄-인도 여행에서 건진 보물. 여행팀 식구 중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여행 내내 마음 잘 맞아 함께 했는데, 돌아오는 날 델리 국제공항에서 요걸 선물로 주지 뭔가. 엉엉. 받아만 놓고 1년 넘게 열어..
물건이야기
2019. 3. 14.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