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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딴나라유람/프랑스(2006,2008,2009,2016) (10)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누군가가 그러던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이유는 베르사유 궁에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웬 개코같은 소리야- 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화장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화장실의 개념이 달랐던 것이 아닐까. 지금이야 집안에 떡하니 들어앉은 화장실, 내가 눈 똥오줌을 들여다볼 새도 없이 아까운 수돗물로 흘려보내는 수세식 변기가 전부인 듯 싶지만, 옛날 우리네 뒷간(측간)은 '자연' 그 속에 있지 않았던가. 정원 곳곳 똥무더기가 넘쳐 하이힐이 발달했다는 베르사유 궁이야말로 서양식 '자연 화장실'의 실천 사례가 아닐까 싶기도. 여하튼, 말로만 듣던 베르사유 궁의 감상은 첫째, 기대했던 것보다는 '궁' 건물 자체가 아름답지 않다는 것. 그리고 소박한 건물에 비해 나름 화려했던 내부와 엄청난 규모의 정원? 규..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Provence) 아닌, 파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전원 마을 프로방. 파리 갈 때마다 쥐며느리처럼 파리에만 콕 박혀 있었는데, 세 번째 걸음에서야 비로소 파리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 슬슬, 파리 밖으로도 나다녀볼까? 싶어 찾았던 곳. 기차 타고 1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작은 마을 프로방. 파리에서 프로방 가는 기찻길 옆 풍경도 좋더라. 찾은 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그런지, 지독히도 사람이 없었다. 카페/식당/기념품 가게 모두 문을 닫았고, 하릴없이 텅 빈 거리와 골목을 혼자 누볐는데, 잠깐 비 뿌리다가 개고, 또 비 뿌리다가 개다가 급기야 마을 위를 둥글게 걸친 무지개를 보는 행운을. 작고 소박하고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문득 문득 생각나는 예쁜 마을 프로방. 한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