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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책] 여행기 그 이상의 여행기 <팀북투로 가는 길> 본문
살면서 참 운좋다고 느끼는 한 순간.
아무 정보도 없이 우연히 집어든 책이 그야말로 '대박'일 때 꼭 복권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몇천 원이 아까워 복권은 물론 안 사지만).
우연의 책읽기가 주는, 갑작스러운 행복은 어찌나 두근두근 달달한 지.
얼마 전에 엄청 큰 복권 맞았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아우라 풀풀 풍겨주시는 <팀북투로 가는 길>
여행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읽어보세, 펼쳤다가 이내 정신 바짝 차리고 무릎 꿇고 앉았다.
공부하듯 꼼꼼히 필사 하며 읽은 책.
머리를 울리고 가슴을 치는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받아 적느라 손목이 다 아플 정도였다.
책을 펼치기 전 팀북투는 생전 처음 듣는 낯선 곳이었으나,
책을 덮고 난 뒤 팀북투는 몸은 비록 가보지 못했으나 마음은 오래도록 머문 곳이 되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관계, 노예제도의 본질, 대륙과 종교를 망라한 뿌리 깊은 여성 차별, '다름'이 불러오는 절대 공포,
미신과 믿음의 기준, 맹목적인 목적과 바른 신념의 차이, 여행자를 끊임없이 여행하도록 만드는 알 수 없는 힘과 갈망...
이밖에도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네.
강에도 파도가 치고 폭풍이 인다는 것, 아프리카에는 무슬림이 많고, 말리 마을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을 걸어두었다는 것.
읽는 내내 나는 키라와 함께였다.
힘겹게 다다른 니제르 강 복판에서 폭풍을 만나 강에 빠지기도 하고,
온몸으로 적의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이들을 피해 미친 듯이 고무 카누를 노 젓기도 하고
호기심 가득해 이방인의 손과 옷깃을 마구잡이로 잡아끄는 어린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노을 지는 강가에 하염없이 앉아 태고의 자연에 무작정 마음을 놓아 버리기도 하고...
떠올리니 다시 두근거리네.
여행기를 뛰어넘는 여행기, <팀북투로 가는 길>
두고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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