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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한글날 시 한 편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본문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둥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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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하릴없이 누워 엎치락뒤치락,
들라는 잠은 못 들고 스마트폰만 만지작대다 이 시를 발견했다.
시가 시인 이유.
시인이 시인인 이유.
늘 속삭이는 악마 같은 밤 때문에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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