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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물건이야기 (33)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오르골에 푹 빠진 한 해였다. (일본에서 만든 뿌리 없는 말인지라 오르골이라 쓰기 싫은데 뮤직박스도 음악상자도 영 이 맛이 안 나네. ㅜㅜ 아쉽지만 그냥 오르골이라 부르기로...) 그것도 그냥 오르골 말고 ‘움직이는’ 오르골. 2018년 대만에서 처음 눈을 뜬 뒤 그냥 예쁘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댚의 생일 선물로 해마다 하나씩 고르다 보니 덩달아 나까지... 아니 이댚은 어느덧 탈덕하고 이젠 나만 뒤늦게 빠진 오르골의 세계에서 허우적허우적... ㅜㅜ 보면 배부르고 뿌듯한 내 새꾸들. 내 첫 오르골. 모든 것은 이 고래에서 시작되었다. 타이베이 현지 구입. 크리스마스 선물 열차. 당근에서 구한 고양이 합주단. >< 이 또한 제품. (내 새꾸들 / 아이폰12)
헝가리 부다페스트였다. 잊히지도 않네, 내 첫 자석. 그때부터 눈이 뒤집혀 숙소에 도착해 가방만 던져 놓고는 자석부터 사러 다녔지. 새 도시의 자석을 손에 넣고 나서야 비로소 다른 나라에 왔음을 실감했고, 드디어 여행이 시작된 것 같았다. 자석을 모으는 이유는 말해 뭐해. 작고, 예쁘고, 싸고, 가볍고, 무엇보다 확실히 그 도시를 기억하게 해주니까. 2019년 루앙프라방 이후로 외국 자석을 못 사고 있네. 뭐, 내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살다 보니 이런 일도! ㅜㅜ 내년엔 좋은 일만 있으려나 보다. >< 포장지, 금박 글씨, 시계... 뭐 하나 단아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주인장 닮아 이토록 소박하고 단정하면서도 품격 넘치는 기념품이라니.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산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사용기랄 것도 없는 사용기. 애초 목적은 요거였다. 모바일 티켓 뽑는 용. 공연, 전시, 영화 등등의 표를 붙여놓는 이댚의 문화생활 기록장에 본받아 나도 여행+문화생활 기록을 시작했는데, 마침 예매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살바도르 달리 표가 모바일로만 되는 게 아닌가! ㅜㅜ (인터파크뿐 아니라 요즘 다 종이 티켓 없애는 추세인 듯. 물론 환경과 에너지 보호 좋다, 좋은데... 실물 티켓을 만지고 모으는 재미는 어쩌라고...) 실물 표를 안 주면 별 수 있나. 내가 뽑아서 가지는 수밖에.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추천수, 만족도 제일 높은 것으로 (남푠이) 주문. 미리 주는 생일선물이라나. ㅎ 휴대폰(아이폰12)보다 조금 큰 크기에 두께도 들고다닐 만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나같은 기..
짝 안 맞는 물건들을 같은 색으로 묶었다. 선물 받은 찻주전자는 원래 찻잔 두 개와 한 식구인데 찻잔이 너무 작아 한 모금으로 끝이라 찬장행. 역시 선물 받은 포트메리온 컵은 원래 한 쌍인데 한 개는 깨먹고 외로이 홀로 남은 아이. 이렇게 붙여 놓으니 제법 잘 어울리네. >< 후배 권이 스페인에서 사다준 스페인 국민 카모마일차 마실 때 써야지. 방치된 물건들이 새롭게 쓰임을 발견하는 순간의 기쁨!(찻주전자와 컵 / 2020년 9월 / 아이폰XR)
버젓이 일하는 방을 따로 갖고 있으면서 하루에 내 방에 들어앉는 시간은 채 한 시간도 못 되는 듯하다. 사시 사철 온 집안의 창문을 열어 두는지라, 요즘 같은 날이면 비 들이칠 때 창문 닫으러 들락거리는 정도. 그렇다면 대체 일은 하느냐? 물으신다면 한다. 하기는 하는데, 여기저기 아무 데서나 한다. 침대에 누워서, 거실 소파에 누워서, 남편 공부방 바닥에 누워서……. 인간이 원체 산만한 데다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 지내다 보니, 작업 방의 커다란 아이맥이 무슨 소용이며 성능 좋은 맥북은 또 무슨 소용이랴. 컴퓨터 끄고 켜는 것조차 귀찮아 휴대폰 메모창에 이리 찔끔 저리 찔끔 써대는 것이 요즘 내 일의 전부. 그러다 문득 어느 카페에서 나처럼 주로 누워 지내는 게으름뱅이의 글을 보았는데, 침대에 엎드려 휴..
요 몇 년 동안 가장 잘 산 물건, 볼 때마다 뿌듯한 물건, 요걸 발견한 나 자신을 마구 칭찬해주고 싶은 물건! 그것은 이름하야 전기 찻주전자, 전기 티 포트, 티 팟(Tea pot). 몇 달 전 처음 사서 매일 매일 남푠 홍차 잘 우리다가 똑같은 거 하나 더 샀다. 넘치는 플라스틱병에 양심이 점점 욱신거려(지구야 미안해. ㅜㅜ) 생수를 끊고 물을 끓여 먹기로 결심하고 나니 요 물건만한 게 없지 뭔가. 폭풍 검색해보니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차는 보리차, 옥수수차, 현미차 딱 요 세 개더라. 다행히 생협에 요 세 개가 다 있어 득달같이 주문하고, 세 종류를 돌아가면서 끓여먹기 시작했는데... 크흑... 맛있어. ㅠㅠ 일반 주전자에 끓일 때는 남은 보리 찌꺼기 처리가 참 귀찮고 어려웠는데, 차망 덕에 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