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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이야기 (103)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정리가 최고라는 말이 맞는 듯. 평소 정리 정돈과는 담을 쌓다 못해 생면부지 초면+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인간인지라 여백의 미, 공간의 여유 이런 것들과는 태생적 거리두기로 살아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부쩍 이사 가고파져서 ㅜㅜ 이사욕을 대정리(!)로 달래는 중. 발 디딜 없이 쌓아두었던 팬트리 정리를 하고 보니 빈 박스는 왜 이리 많으며, 무엇에 쓰는지도 모를 잡동사니는 또 왜 이리 많은지. 또 어디를 치울까 킁킁대는 중. 이 쓰레기들처럼 2썩을 윤참사 정부, 싹 다 묶어서 태워버리고 싶네. 쓰레기봉투도 아깝다능.
밤새 깨있으면서 아침에 집밖으로 나간 건 5만 년만이이었다. 야, 오랜만이다. 근데 사람 꼴이 그게 뭐냐? 구박하듯 하늘이 쨍하네. 그 하늘 아래 성미도 급하지, 어느새 붉게 물든 단풍. 시국은 암울해도 자연은 시절 따라 곱다. (집 가을 풍경 / 2022년 10월 / 아이폰12)
뚜벅뚜벅 오고 있구나, 그 계절이. 발 끝에서부터 오는 겨울. 10월부터 이리 발이 시린 것은 내가 늙고 허약해져서가 아니라 이상 기후, 기후 변화 때문이라 외치며 주섬주섬 챙겨 신는 실내화와 수면 양말. 유독 혹독할 윤썩의 겨울, 얼지 말고 잘 버티기를. 겉은 조금 차가워질지라도 속까지 얼어붙지는 말기를. 때똥하게 생긴 루돌프. 언제 어디서 났는지 모르지만 양말 틈에서 찾아냈다.
호시탐탐 아파트에서 벗어날 궁리를 하지만, 한 번쯤 살아보고픈 아파트도 있다. 그것은 바로! 테라스 아파트!! 텃밭도 가꾸고, 화분도 마음껏 늘리고, 드러누워 책도 읽고, 자매들 불러다 고기도 굽고… 이것저것 별거별거 하며 재미나게 놀 수 있을 것 같거덩. 비 내리면 빗소리 듣고 눈 쌓이면 눈 구경하고. 시이모 중 한 분이 꼭대기 테라스 아파트에 사시는데, 밤의 테라스는 특히 운치 있더군. 언젠가 꼭! (부산의 밤 / 2022년 10월 / 아이폰12)
늘 그렇듯 시작은 미약했다. 몇 해 전, 농협하나로마트에서 3천 원짜리 작은 화분 하나를 사왔을 뿐이다. 마음이야 갖은 정성으로 애지중지 기르고 싶으나 천하의 게으름뱅이라 창가에 던져두고는 말라죽기 직전에 허겁지겁 물 한번씩 주었을 뿐이다. 그나마 햇볕 잘 드는 남서향 집이라 천만다행. 그렇게 맘껏 방치해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화분이 터져 나가도록 몸을 불린 게 아닌가. @@ 안 되겠다 싶어 싸구려 화분 여러 개 사와 대충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지금도 무섭게, 지가 알아서 크고 있다. -_- 우리 집 호야 얘기다. (화분 하나에서 예닐곱 개로 불어난 문제의 호야들… 무섭… @@) 이렇게 계속 자라면 어쩌지? 화분을 또 사와야 하나? 둘 데도 없는데? 걱정하던 찰나 작년 가을 들르신 시어머니가 지나는 말..
금목서, 은목서를 문프의 트윗 글에서 처음 알았다. ‘어떤 일의 ㅈ같음을 가장 문학적으로 표현한 희대의 명문’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글. 금목서 은목서가 대체 어떻게 생긴 나문데? 했더니만 애초 따뜻한 남쪽에서만 자란단다. 서울 경기 일대에서 볼 일이 없었던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오늘, 부산 시부모님댁 아파트 마당에서 드디어 금목서 향을 맡다. 어찌나 달콤한지 다리에 힘이 다 풀리더라는. 양산 집 마당에 금목서 은목서 심으셨는지, 자연인으로 원없이 그 향기 맡으시는지. (금목서, 부산 / 2022년 10월 / 아이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