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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파주 맛집] 진짜배기 곤드레나물밥의 맛, 헤이리 <코지 하우스> 본문

먹고마시기/밥

[파주 맛집] 진짜배기 곤드레나물밥의 맛, 헤이리 <코지 하우스>

네루다 2011. 11. 9. 22:22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을 참 좋아하지만, 갈 때마다 깜짝 놀라는 것 하나는, '밥집'이 없다는 것.

이 동네 사람들은 죄다 커피하고 빵쪼가리만 먹고 사나 싶게끔 카페와 커피집만 즐비한 헤이리 예술마을. 여기서 밥집이란, 그야말로 '밥'을 파는 곳이다. 피자나 파스타로도 거뜬히 식사가 되는 사람들은 상관없겠지만, 무조건 '한국식 밥'을 먹어줘야 하는 나로선 양음식 즐비한 카페 골목이 달가울 리 없다. 

커피와 와플 사이에서 더욱 빛나는, 밥집 찾기 힘든 헤이리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밥집, 코지 하우스.                                        

강원도 산나물 전문 밥집인데 이름이 코지 하우스라니, 내용과 형식이 이리도 안맞는 집이 있을까 싶지만, 먹어 보면 코지 하우스면  어떻고 코주부 하우스면 어떠랴 싶다. 이 집의 명물 곤드레나물밥. 입맛 까다로운 채식가의 추천으로 들러본 곳인데, 백 배 감동.  

 

곤드레밥 차림. 묵직하고 기품 있는 도자기 그릇에 담겨오는 반찬들은 인스턴트는 하나도 없고 모두 직접 담가 곰삭은 것들.

특히 저 열무김치가 무척 맛나서 "좀 파실 수 없느냐" 물었더니, 안 된단다.

각종 나물들로 만든 장아찌 4총사. 간장에 절인 것인데 생각보다 짜지 않다. 각종 나물에 장아찌,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그야말로 '맛 좀 아는' 어른들의 밥상.

 곤드레밥. 어찌나 맛있던지, 먹으면서 "아 맛있다. 진짜 맛있다." 중얼거리며 먹을 정도였다.
자주 가고 싶으나 너무 멀어서 아쉬울 뿐. 서울에 분점 하나 내주시면 좋겠다.

(파주 헤이리 '코지 하우스' / 2011년 9월 / LG 옵티머스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