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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늦가을 또는 겨울과 어울리는 서오릉. 무덤. 우직하게, 그 무언가를 지키고 선 석상. 고즈넉하게 가라앉은 고요. 희빈 장씨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죽고 난 뒤 두고두고 후대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될 거라는 사실을. 때가 되면 다섯 릉의 주인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이곳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할까? (서오릉 / 2011년 12월 / PENTAX K-x)
40 평생 처음 가본 에버랜드. 죽일놈의 삼성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겠노라 다짐하면서 그 흔한 전자제품 하나 없이 '삼성으로부터 순결한 삶'을 완벽하게 지켜왔건만... 작년에 다녀온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사무치게 그리운 나머지, 그만 놀이동산의 유혹에 무너지고 말았...oTL 그래, 입장료만큼 뽕뽑아주겠어! 작정하고 간식 하나도 안 사먹고 미친 듯이 놀았다. 우리나라 대표 놀이동산이라기에는 너무 오래 되고, 낡고,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칙칙한 색감에 단장이 덜 돼 첫눈에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럴싸한 놀이기구 덕에 상쇄했네. 예전 자연농원 시절의 전통답게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던 건 기대 밖의 수확. 튤립 축제가 막 시작되던 시기라 눈이 시린 튤립 만발. 튤립의 향연. 선명한 색깔들...
기억에서 끄집어내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 2003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파견 근무 나갔을 때였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석 달을 먹고 자며 일했더랬다. 가을이라지만, 허허벌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 많이 추웠던 기억. 전통 가마가 지어지는 것을 기록하느라 곱은 손 호호 불며 아침저녁으로 지켜봤던 기억. 도자기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만나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짧고 아픈 사랑을 했고... 정작, 지냈던 광주 박물관이나 도자비엔날레 사진은 하나도 없고, 딱 한 장, 출장 겸 짧게 나들이 갔던 여주에서 이 사진 한 장만 남아 있다. 절벽 위의 절, 그리고 그 밑을 푸르게 출렁이던 강물이 강렬했던 곳. 신륵사. 다시 가볼 날이 있겠지.
소설 쓰는 후배뇬이 난데없이 파주영어마을에서 알바를 시작했다기에, 얼굴이나 볼겸 슬렁슬렁 파주영어마을이라는 곳엘 갔다. 영어마을이라는 곳이 전국에 몇 개 있고, 그나마 파주에 있는 곳이 규모도 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만 얼핏 들었을 뿐, 당췌 어떻게 생겨먹인 곳인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는데(알고 싶지도 않았는데)...도착하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참으로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다. 영국의 '스톤헨지'를 본뜬 것으로 짐작되는 거대한 고인돌(그러나 스치로폼인 것이 너무나도 잘 보여서...'안습'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처음 느꼈 ;;)이 자리한 정문에서부터 허걱- 소리 나오더니,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정말로 황당하고 어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