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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하룻밤만더 (124)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몇 달만에 자매들과 함께 한 1박 2일 서울 모임. 드디어 했다. 몇 년째 가자 가자 말만 무성하던 궁궐 밤나들이. 오늘의 궁궐은 정조의 자취 가득한 창경궁. 불빛 없는 궁궐을 거니노라니 기분 참 묘하더라. 먼 옛날 어느 궁인이 이 길을 울며, 웃으며 다녔겠지. 오래된 건축이 위대한 이유. (창경궁 / 2022년 9월 / 아이폰12)
조그마한 언덕을 올라가면 김해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하늘과 언덕과 고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김해 구산동 백운대 고분은 1997년 부경대 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는데 1기의 봉토분 좌편에 출입구가 있는 횡혈식의 주석실과 3기의 부속석곽이 함께 조성된 것으로 현실은 2차에 걸처 추가장이 이루어졌음이 밟혀졌다. 도굴되었지만 토기류, 철기류, 금동제품, 청동기류 등 58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6C 후반 금관가야 멸망후의 이 지역묘제 및 유물편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었다. 원래 사적 75호인 구산동 고분군의 일부였으나 99. 8. 3일 도 기념물로 변경 지정되었다.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김해구산동백운대고분 / 2022년 5월 / 아이폰12)
아이폰 정품 충전기 2개를 호텔 방에 나란히 꽂아놓고 그냥 나왔는데, 발견 못했다는 곳. 1개면 내 실수려니 하겠는데, 1개도 아니고 2개가! 그것도 나란히 꽂혀있었는데 못 봤다고? @@ 그렇다는 것은, 손님 나간 방을 청소도 안 하고 새 손님을 받았거나 청소 한 사람이 꿀꺽 했거나… 겠지? 진상 손놈 되기 싫어 조곤조곤 문의하고 포기했지만, 실수로 물건 놓고 오면 걍 없어지는 호텔에 무서워서 다시 못 가지. 괜찮은 서울 호텔 하나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 종로 메이플레이스. 창경궁과 걸어서 5분 거리, 종묘도 마찬가지. 대학로도 걸어서 오갈 수 있어 종로-대학로 여행에 최적인 곳. 깔끔함은 기본이요, 바삭 보송한 침구가 꿀잠까지 돕는 좋은 호텔. 모임 자매들이 호캉스 제대로 했다며 만족해 어깨가..
처음 가본 단양. 오래 되고 낡았다는 평이 많아 살짝 걱정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산과 강 덕에 걱정은 싹 잊었다네. 오래 되긴 했으나 정성껏 관리한 흔적도 좋았고. (소노문 단양 / 2022년 9월 / 아이폰12)
왠지 김해의 핵심처럼 느껴지는 수로왕릉. 생각보다 조촐하고 소박한 무덤, 무덤을 둘러싼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산책길이 좋았던 곳. 특이점 : 수로왕비릉과 떨어져 있다. (살아서 붙어있느라 부부가 피차 고생했으니 죽어서는 좀 떨어져 있으라는 후손들의 배려? ㅎ) (수로왕릉 / 2022년 5월 / 아이폰12)
김해 여행에서 건진 뜻밖의 수확, 경전철. 이름만 들어봤는데 이런 것이었구나! 달랑 두 칸짜리 전철이라니, 너무 작고 소중하잖아. 강과 산, 들을 고루 지나 관광열차 같은 풍경은 덤. 경전철 좋네. ㅎ (김해 경전철 / 2022년 5월 / 아이폰12)
수로왕릉 가는 길에 자석처럼 이끌려 들어간 곳. ㅎ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근처가 일명 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김해의 핫플 ‘봉황대길’이더군. 어쩐지 아기자기 예쁜 카페, 식당들이 많더라니. 옷가게 겸 소품가게 겸 이런저런 잡화점 러브에어. 가게는 작지만 앙증맞고 어여쁜 소품들이 가득해 볼거리, 살거리가 꽤 있는 곳이다. 오늘의 득템 : 집게핀, 냥이 안경닦이, 그리고 모자! (러브에어 / 2022년 5월 / 아이폰12)
김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수로왕비릉. 김해 시내를 내려다보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이주 여성으로 한 나라의 왕비가 되고, 심지어 한 성씨의 시조까지 된 전대미문의 여성 허황옥. 그래서 ‘수로왕비릉’이라는 이름은 부당하게 보인다. 독립된 이름없이 수로왕의 비라는 설명만으로는 허황옥을 설명하기에 택도 없이 모자라지 않은가. * 허황옥 :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의 왕후로, 허황후 또는 보주태후라고도 하며 스리라트나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따르면, 아요디아의 공주로, 48년에 오빠 장유화상 및 수행원들과 배를 타고 가락국에 와서 왕후가 되었다. 거등왕을 비롯해 아들 10명을 낳았다. (수로왕비릉 / 2022년 5월 / 아이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