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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늦가을 또는 겨울과 어울리는 서오릉. 무덤. 우직하게, 그 무언가를 지키고 선 석상. 고즈넉하게 가라앉은 고요. 희빈 장씨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죽고 난 뒤 두고두고 후대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될 거라는 사실을. 때가 되면 다섯 릉의 주인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이곳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할까? (서오릉 / 2011년 12월 / PENTAX K-x)
10년? 15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우야든동 인사동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듯. 밥집이든 미용실이든 산책길이든, 한 번 꽂히면 주구장창, 문 닫고 망할 때까지 그곳만 다니는 내게 있어 인사동의 유일한 찻집. 지대방이 왜 좋냐고? 글쎄, 차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깐깐하고 성실한 쥔장 아저씨 때문인지, 촌스러운 듯 고풍스러운 실내 때문인지, 인사동 거리에서 뙁- 눈을 잡아끄는 투박하고 힘찬 간판 때문인지, 사발 가득 담아주는 달콤한 수정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암튼 좋아. 다 좋아! 다! 내가 잘 아는, 자주 다녀본, 참 좋아하는, 적극 추천하는, 꼬시고 싶은 남자가 생겼을 때 꼭 한 번은 데리고 갔던 인사동 유일한 찻집. 특히 직접 담근 매실주는, 술을 부르고 남자를 부르는(응?) 마성의 맛. (..
쭈꾸미집이었던 곳이 어느새 초밥집으로 바뀌어있네? 지나다니면서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남푠과 함께 가다. 가격표 보고 헉! 생각보다 너무 비싸. 저녁이 A, B, C 28,000 / 36,000 / 45,000원??? 볼 것 없이 제일 싼 A 코스 시키고 그래도 전문점이니까, 자신있다니까 기대 갖고 기다렸는데. 음식은 순서대로 나옴. 토마토, 양파 대충 썰어놓은 샐러드(상큼은 하더군)+브로컬리 수프? 초밥 첫번째 판. 두툼, 싱싱. 이때만 해도 오, 괜찮네. 초밥 두 번째 판. 가장 맛있고 만족도가 높았던 초밥들. 아마도 야구로 치면 4번 타자쯤 되는 판인 듯. 초밥 세 번째 판. 여기서부터 실망스러움이 스물스물...연어도 그렇고 저 뒤에 참치 뱃살 같은 흰 기름덩어리(?)도 그렇고, 비리고 느끼한 맛...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 이름하여 한옥마을 숨길. 벌써 2년 전 5월. 따사롭고,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참 좋았던 길. 한옥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경기전 앞 하마비가 반겨주고 경기전의 위풍당당한 위용 손님맞듯 연등 달린 거리. 마음에 드는 지게 간판. 고풍스러운 장독대. 비바람에 쓸려 바랜 멋이 더 좋은 장승. 한옥마을 전경. 단아한 기와지붕의 멋. 올라가는 길. 예쁜 흙길. 아우 좋다. 오목대! 오목대에서 조용히 데이트 중인 연인? 한잠 늘어져 자고 싶게끔 평화로운 풍경.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는, 왁자지껄 까르르르 소풍 나온 여고생들. 어여쁜 것들! 어여쁜 아까시 꽃. 정겨운 오목대 슈퍼. 옛날 민박. 내가 좋아하는 돌바닥. 드디어 숨길 표지판. 표지판까지 예뻐! 숲에서 내려 드디어 둘레길로 들어..
2009년 5월 말. 벌써 5년 전이구나. 파리에는 페르라셰즈가 있고 런던엔 하이게이트 묘지가 있지. 칼 마르크스를 만나기 위해 물어 물어 찾아갔던 곳. 유럽의 묘지는 공원같다. 아니, 그냥 공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부러 짓지 않은 듯한. 찾았다. 맑스 선생.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 방법으로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핵심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비문은 -그 유명한 '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의 글귀. 모란공원이 생각났어. 민주 진보 열사들이 묻히는 그곳. 이라크 공산주의 지도자 사드 사디 알리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공산주의자, 혁명가들이 묻힌 곳. 묘지가 곧 공원인 유럽인의 삶이 부럽더군. 칼 맑스와 함께 소풍을! 묘지 근처 카페의 재치에 피..
프랑스의 주택을 옮겨놓은 듯한 건물. 그 안에 가득했던 예쁜 접시들. 다종다양한 꽃무늬 접시. 집안을 가득 메운 접시들. 앤틱 가구와 접시의 어울림. 주렁주렁. 인형 매력 넘치는 마귀할멈. 한성깔 하게 생긴 인형. 인형들 탁자 위에도 접시 무서운 접시. -_- (쁘띠프랑스 / 2012년 2월 / PENTAX K-x)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엊그제 다녀온 것처럼 생생한 필리핀. 그 아름다운 자연과, 거친 듯 맛있는 음식과 소박하며 수줍은 사람들 때문이겠지. 그래서 '필리핀에서 한인 또 총격!' 이런 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만난 필리핀은 '여행위험국' 따위의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부디 더 이상 그곳에서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이 없기를.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지만, 내 첫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언젠가 확인할 날이 오겠지. 혀와 코가 먼저 기억하는 그리운 필리핀 음식들. 새우 꼬치 튀김 생선구이 게 요리 정말 맛있었던 생선인데, 도미 비슷한? 정신 차려보니 뼈만 남은 도미. 중국 뷔페 식당 메뉴들, 초두부, 해물우동, 채소찜 필리핀 국립미술관 근처에서 만난 길거리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