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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여의도 작업실 건물 앞에 있는 조각상들. 힘차게 내딛은 탄탄하고 굵은 두 다리, 굳게 움켜쥔 커다란 주먹. '노동하며 전진하는 인간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광화문의 명물 '망치질하는 남자'와 더불어 '힘 조각 시리즈'로 이름 붙임. 그래, 가자! 가보자! 힘차게! (서울 여의도 진미 파라곤 앞 / 2013년 7월 / 아이폰 4)
벌써 2년이 지났네. 추억을 곱씹으며 뒤늦게 올리는 올레길 16코스. 16코스 시작점에서 만난 제주의 파란 하늘. 그리고 함께 길을 걷는 친구들, 부러워라. ㅜㅡ 16코스를 향해 가는 길에서 만난 나무. 이런 나무를 볼 때마다 나무에 '영'이 깃들었다고 믿은 옛사람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제주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저렇게 대문 활짝 열어놓은 집들 때문. 도둑 없는 섬이라는 명성을 실감하는 순간. 열린 대문을 보면 혼자 걸어도 혼자가 아닌 것 같아 참 좋아. 역시나 커다란 나무. 전신주가 나무에 기대 선 느낌. 16코스 시작점. 언제 봐도 반가운 간세. 아 정말 그림 같은 집, 아니라 창고. 저런 빛깔의 바다를 뒤로 한 창고는 이미 창고가 아니라 풍경과 바다의 일부. 저저저 바다..
내 생애 국카스텐이 나는가수다에서 1등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ㅜㅜ 꺼이꺼이...으헝헝헝... 팬들이 그러던데. 나만 몰래 좋아하던 가수를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하다고.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렇네. 그래, 인디 정신으로, 그렇게 거침없이 가는 거야! @@ (2011년 5월 / 전주국제영화제에 온 국카스텐 -쨍한 연주와 쩌렁쩌렁 카랑카랑 또랑또랑한 미친 샤우팅으로 그 조용한 전주 시내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억.)
전주에 가면 아무래도 외식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어쩌다 운때가 맞아 누구라도 놀러오면 고민이 이만저만 되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전주 음식'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데, 사실 어디가 맛있느냐 뭐 먹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긁적긁적...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다 맛있는데, 사실 내 입맛에는 그냥 밥에 반찬 몇 가지 깔아주는 백반이 제일 맛있다. 특별한 일품 요리 없이 자잘한 반찬으로 승부하는 게 어려운 까닭은 그야말로 '손맛'과 '솜씨'가 들통나기 쉽기 때문이겠지. 반찬을 열몇 가지 깔아주는 곳은 아니지만, 밥상의 기본인 '밥맛'이 좋아 타지 사람들 곧잘 데리고 가는 반야돌솥밥.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돌솥밥'의 개념을 만들어낸 곳이라고도 하는데, 원조 논란은 내비두고, 여하튼 밥맛 괜찮은 ..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부 계속...ㅎ 군산, 참 매력 넘치는 곳이더이다. 어릴 때 뻔질나게 드나들 때는 뭐 엄마 따라 기차 타고 곧바로 외갓집으로 슝슝 달려가 내내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품에서 놀다가 때 되면 다시 전주로 돌아오기 일쑤였으니 군산이 이렇게 생겨먹은 곳인 줄 처음 알았지요. 심지어 그 흔한 월명 공원? 도 한 번인가 가봤을뿐이라... 김제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통로 구실을 해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눈으로 확인한 일본의 잔재가 너무도 많아 적잖이 충격이었고...하기야...전성기 때 군산 인구의 70퍼센트가 일본인이었다니 뭐 말 다한 셈. 여전히 낮고 작은 집들과 작은 골목들이 남아있어 참 다행인 군산. 흉물스러운 아파트 단지들이 아직은 덜해 눈이 트..
지금은 사라진, 딱딱한 의자에 녹색 부직포 천을 덮은 비둘기호 기차를 타고 방학이면 늘 달려가던 군산. 우리 외가. 커다란 미곡상 안집 너른 마당을 쌀강아지처럼 뛰어놀다 저녁이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참빗으로 머리 빗어 이 잡아 주시던 군산. 욕조만큼 큰 가마솥에서 하루종일 외할머니표 국이 끓고, 이모 네 명에 외삼촌 여섯, 이름도 채 다 못외는 사촌들로 북적거리던 군산. 또 먹어라, 더 놀아라, 이 똘똘한 것, 이 귀여운 것.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이모들 돌아가며 쓰다듬 쓰다듬 한없이 귀여워 해주던 군산. 생각하면 맛있고 즐겁고 신나고 으쓱하고 뿌듯하고 포근하고 나른하고 졸리던 군산. 그러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더이상 외가가 외가가 아니게 된 군산. 이름만 떠올리면 늘 가슴 한 구석 ..
지난 주 전주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어쩌다 보니 이 집에 두 번이나 가게 됐어. 한 번은 한옥마을 숨길 걷다가 혼자서, 두 번째는 전주에 놀러온 후배들과 함께. 사흘 동안 두 번이나 먹으러 갈 정도로 맛있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이...사실 이 집이 유명세만큼 맛도 좋은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거든. 안 먹어봤느냐고? 물론 먹어봤지. 그것도 여러 번. 어릴 때도 먹었고, 늙어서도 먹고 있지. 그런데...그게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 밀가루라면 일단 질색팔색이고, 면 종류는 더더군다나 좋아하지 않으니 일삼아서 찾아갈 일은 없는데, 집에 있다 보면 엄마랑 나 둘 중 하나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베테랑에 칼국수 먹으러 갈까?"라는 말을 꺼내곤 하니 말이지. 그럼 맛있는 거 아니냐고? 아, 글쎄, 맛있는지는 ..
12코스 중반부터 다시 걸을까요. 한참을 도자기 보며 노닥거렸던 산경도예를 나와 이제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아앗, 창문을 벽돌로 교묘히 막은 센스. ** 특이한 건축 디자인이당. ** 올레길 걸으며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마을마다 요렇게 큰 나무들이 있다는 것. 신령이 깃든 나무들. 나무가 살아있는 마을은 곧 사람이 살아있고 공동체가 살아있고 사람과 마을의 이야기가 살아있다는 뜻 같아 참 기분 좋았어요. 마을을 한참 구비구비 걷다걷다 드디어 바다가 나옵니다. 신도리 바다. 여기가 한 7km? 팍팍한 흙만 밟으며 걷다가 바다를 보니 나름 흥분한 일행들. ㅎㅎ 바다를 바라보는 유채꽃들. 신도 바당올레 8.4km. 참 절묘한 위치에 매달린 올레 리본. 올레길을 걷다 보면, 이 길이 공짜로 그냥 만들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