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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10년? 15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우야든동 인사동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듯. 밥집이든 미용실이든 산책길이든, 한 번 꽂히면 주구장창, 문 닫고 망할 때까지 그곳만 다니는 내게 있어 인사동의 유일한 찻집. 지대방이 왜 좋냐고? 글쎄, 차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깐깐하고 성실한 쥔장 아저씨 때문인지, 촌스러운 듯 고풍스러운 실내 때문인지, 인사동 거리에서 뙁- 눈을 잡아끄는 투박하고 힘찬 간판 때문인지, 사발 가득 담아주는 달콤한 수정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암튼 좋아. 다 좋아! 다! 내가 잘 아는, 자주 다녀본, 참 좋아하는, 적극 추천하는, 꼬시고 싶은 남자가 생겼을 때 꼭 한 번은 데리고 갔던 인사동 유일한 찻집. 특히 직접 담근 매실주는, 술을 부르고 남자를 부르는(응?) 마성의 맛. (..
쭈꾸미집이었던 곳이 어느새 초밥집으로 바뀌어있네? 지나다니면서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남푠과 함께 가다. 가격표 보고 헉! 생각보다 너무 비싸. 저녁이 A, B, C 28,000 / 36,000 / 45,000원??? 볼 것 없이 제일 싼 A 코스 시키고 그래도 전문점이니까, 자신있다니까 기대 갖고 기다렸는데. 음식은 순서대로 나옴. 토마토, 양파 대충 썰어놓은 샐러드(상큼은 하더군)+브로컬리 수프? 초밥 첫번째 판. 두툼, 싱싱. 이때만 해도 오, 괜찮네. 초밥 두 번째 판. 가장 맛있고 만족도가 높았던 초밥들. 아마도 야구로 치면 4번 타자쯤 되는 판인 듯. 초밥 세 번째 판. 여기서부터 실망스러움이 스물스물...연어도 그렇고 저 뒤에 참치 뱃살 같은 흰 기름덩어리(?)도 그렇고, 비리고 느끼한 맛...
전주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고향의 맛, 현대옥. 나에게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도 웽이집도 아닌 바로 이 현대옥이다. 남부시장 허름한 한 귀퉁이에서 할머니 두 분이 장사하시던 그 시절, 1시 전이면 장사가 끝나 버려 도통 시간 맞추기도 어려웠다. 어렵사리 영업 시간에 맞춰 김 한 봉지 사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겨우 자리에 앉으면(한 번에 3, 4명 겨우 앉을 수 있는, 바 형식의 탁자가 다였다.) 힐끗 돌아본 주인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말 두 마디. "맵게, 안 맵게?" 퉁명스러운 듯 거두절미,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두 마디. 콩나물, 파, 고춧가루, 시원한 육수 한 뚝배기 그득 담아 내주시면 땀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먹고,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싹싹 핥아먹곤 했지. 서울에서 늘 생각나..
밀가루 소화능력이 거의 제로라, 면음식은 가까이 해서도 안 되고 다행히 그닥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끔씩 기름지고 달달한 중국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아니고 욱 연구실 식구들 회식자리에 얼결에 끼어 함께 했던 삼청동 공리. 건물 생김생김과 꾸밈이 참으로 예뻐 마음에 들었던 곳. 참 예쁘다. 색깔도 그렇고 건물 생김도. 낮엔 어떤 느낌일까 궁금. 삼청동 거리가 내려다보인다. 씐나서 저 창문을 열었다가 안 닫혀서 -_- 결국 직원을 불러 수습. 진땀 좀 흘렸네. 깔끔하고 정갈한 식탁. 맛있었던 것 같은데...음식 맛이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 중국 음식이 뭐 다 거기서 거기...는 아니겠지만...뭐 일단 짭쪼름 볶은 땅콩과 매콤한 무절임만 있으면 끝이 아니겠는가. 우하하..
전주에 가면 아무래도 외식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어쩌다 운때가 맞아 누구라도 놀러오면 고민이 이만저만 되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전주 음식'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데, 사실 어디가 맛있느냐 뭐 먹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긁적긁적...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다 맛있는데, 사실 내 입맛에는 그냥 밥에 반찬 몇 가지 깔아주는 백반이 제일 맛있다. 특별한 일품 요리 없이 자잘한 반찬으로 승부하는 게 어려운 까닭은 그야말로 '손맛'과 '솜씨'가 들통나기 쉽기 때문이겠지. 반찬을 열몇 가지 깔아주는 곳은 아니지만, 밥상의 기본인 '밥맛'이 좋아 타지 사람들 곧잘 데리고 가는 반야돌솥밥.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돌솥밥'의 개념을 만들어낸 곳이라고도 하는데, 원조 논란은 내비두고, 여하튼 밥맛 괜찮은 ..
지난 주 전주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어쩌다 보니 이 집에 두 번이나 가게 됐어. 한 번은 한옥마을 숨길 걷다가 혼자서, 두 번째는 전주에 놀러온 후배들과 함께. 사흘 동안 두 번이나 먹으러 갈 정도로 맛있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이...사실 이 집이 유명세만큼 맛도 좋은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거든. 안 먹어봤느냐고? 물론 먹어봤지. 그것도 여러 번. 어릴 때도 먹었고, 늙어서도 먹고 있지. 그런데...그게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 밀가루라면 일단 질색팔색이고, 면 종류는 더더군다나 좋아하지 않으니 일삼아서 찾아갈 일은 없는데, 집에 있다 보면 엄마랑 나 둘 중 하나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베테랑에 칼국수 먹으러 갈까?"라는 말을 꺼내곤 하니 말이지. 그럼 맛있는 거 아니냐고? 아, 글쎄, 맛있는지는 ..
전라도에서 음식 맛없는 곳이 어디 있겠냐만, 아무래도 바다에서 나는 것들에 환장하는 입맛인지라 내가 꼽는 전라도 최고 맛동네는 전북에선 군산, 전남에선 여수. 회 '좀' 먹여주겠다며 여수조직위에 계시는 분이 데려간 곳. 바로 앞에 펼쳐진 여수 밤바다. 코앞에 돌산대교.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단골 직원이 '스끼다시' 많이 달라 특별히 부탁해 깔아주신 한 상. 그리고...따라 나온 회. 송어냐 숭어냐...암튼...그날의 대박 어종 7kg짜리? 어마어마한 양의 '여수의 흔한 회 한 접시' -_- 여수 뱃사람들에게 회는 요리가 아닌 밥이고, 배고픔을 달래려고 뱃전에서 먹는 것이었단다. 그래서 서너 점씩 된장에 찍어 우걱우걱, 덥석덥석 통 크게 먹어왔단다. 그래서 여수에선, 먹어서..
오래 전 직장 동료로 만나, 10년을 한결같이 '우정을 나누고 있는'(아- 써놓고 보니 이 얼마나 고루하고 닭살스러운 관용어구인가-) 친구의 지난 생일을 축하할 겸 만난 자리. 친구는 회사 다니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처지여서 6시만 되면 칼퇴근을 해야 하기 땜시롱 저녁에는 만나지 못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짝 만남이 몇 해째 이어지고 있다. ㅜㅜ 합정역 근처 출판사에 다니는지라 근처 맛집에 빠삭한 친구 따라 들어간 인도 음식점 시타라. 사실 '커리'에 맛들인지 얼마 되지 않는다. 3분 카레 뭐 이런 거라 생각해 느끼한 데다 맛도 없고 건강에도 안 좋은 음식이라는 편견? 그 편견을 깨준 것이 바로 만화 '심야식당'에 나온 '어제의 카레'. 어라? 이거 맛있겠는데? 싶어 유기농 카레가루와 채소들을 사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