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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따가이따이(Tagaytay) 지역의 따알 호수(Taal lake). 뉴욕타임스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여행지 100곳' 중 하나라지. 뉴욕 타임스가 뭔데? 그래서 어쩌라고? 발끈 하면서도 은근 솔깃한 것이 또 여행자의 마음. 그래, 가자! 따가이따이로. 대개 마닐라에서 여행사 끼고 하루 훌쩍 다녀오곤 하는데, 보홀과 세부에서 일주일 동안 바다를 실컷 보았으니 이제 산을 좀 느끼자 싶어 2박3일을 묵기로 했다. 가보니 탁월한 선택. 우리나라 강원도처럼 산중턱에 자리한 마을 따가이따이. 그 산마을을 온통 둘러싼 호수, 그리고 화산. 서늘하고 시원하고 아름다웠던, 필리핀 산골의 독특한 풍경들. * 따알 호수와 따알 화산 : 수억 년 전 화산이 폭발한 뒤 길이 25km, 폭 18km에 이르는 따알호..
보홀해상투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보홀육상투어. 보홀이 꽤나 큰 섬이고 볼거리들이 상당히 많은 터라 여행자 혼자서 택시 타고 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개 예닐곱 군데의 볼거리를 한데 묶어 봉고차(?) 타고 휘리릭 다니는 육상투어들을 많이 한다. 나 또한 보홀 가기 전 미리 육상투어를 예약했는데, 약속했던 9시에 칼같이 리조트로 데리러 와준 현지인 가이드 덕에 편히 보홀의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었다. 육상투어 프로그램은 '안경원숭이(타르시어) 보호숲-초콜릿 언덕-흔들다리(행잉브릿지)-로복강 투어(배 위에서 강 보며 점심 먹기)-바클라욘 교회(보홀에서 가장 오래 된 가톨릭 성당)-혈맹기념비'로 이어지는데, 총 관광 시간은 5~6시간 정도. 제일 먼저 들렀던 안경원숭이 보호숲. 타르시(Tarsiers)는 ..
보홀비치클럽(Bohol Beach Club). 가기 전에 사람들이 하도 보홀비치클럽, 보홀비치클럽 하기에 대체 그게 뭔데! 했는데, 가보니 역시 유명할만 하더군. 보홀비치클럽은 리조트 이름이고, 그 리조트 소유인 바다에서 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물론 리조트에서 묵는 사람은 공짜. 평일 입장료 350페소(우리 돈 약 9000원 / 주말은 500페소) 내고 들어가서 몇 시간 놀고, 저녁까지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그 따뜻하고 잔잔한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다음에 보홀 가게 되면, 하룻밤 정도는 꼭 묵어보리라 결심. 잔잔하고 따뜻한 바다, 넓디 넓은 백사장. 참으로 잔잔하고 한적하고 예쁜 바다. 그 바다 위에 둥둥 떠서 바라본 하늘은 또 어찌나 평화롭던지. 걷어오고 ..
필리핀에서의 일정은 대략 살짝 빡셌다. 싼 거 말고는 뭐 하나 좋은 것 없는, 악명 높은 세부퍼시픽을 타고 새벽에 세부 도착. (물 한 병 공짜로 안 주고, 엔진 소리 엄청 시끄러워 잠 한 숨 자기 힘들고, 비행기가 작다 보니 심지어 승무원들 들어가서 쉴 공간 하나 없더라...ㅜㅜ) 몇 시간 눈 붙이자고 방값 내기 아까워 예약해둔 마사지샵으로 가 1시간 마사지 받고 두어 시간 자고, 바로 세부 항구로 가 대행으로 미리 사둔 오션젯 페리 타고 보홀로 직행. 필리핀 12박 13일 여정 가운데 첫 일정인 보홀에서의 3박4일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바다'와 원없이 함께 한 시간. 다음 날 새벽 6시에 해상 투어 출발. '돌고래 구경/버진 아일랜드 잠깐 내려 사진 찍기/발리카삭 섬 스노클링/점심'으로 이뤄진 해상 ..
갑니다. 2주 동안. 다녀오는 동안 부디 다들 별일 없기를.
보몽 쉬르 우아즈를 보고 달려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지냈던 곳으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파리에서 기차 타고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기차역 지하보도. 어머나 예뻐라. 감탄이 절로 나왔던 지하보도. 해바라기와 오베르 교회, 그림 그리는 빈센트 반 고흐까지... 마을 곳곳에 이런 표시들을 해두었다. 고흐 그림 속 건물과 실제 건물의 비교. 오베르 시청이었던가. 고흐가 머물던 다락방은 이 건물 안에 있다. 지금은 고흐 기념관 겸 술집? 기념관 뒷마당. 와인병들. 고흐의 방. 작고 초라하고 쓸쓸해서 더욱 마음에 오래 남은 의자.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 / 2009년 6월 / PENTAX K100D)
세 번째 프랑스행이었던 2009년. 드디어 파리를 벗어나 다른 동네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 봐야 멀리는 못 가고 파리에서 기차로 한 시간 안팎의 작은 마을들. 베르사유를 봤으니, 그래 이제 고흐를 만나러 가자! 각오 단단히 하고 나섰다. 고흐가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어라? 그런데 기차 시간! 고흐 보러 가려면 파리 북역(Gare du Nord)에서 기차를 타고 페르상 보몽(Persan Beaumont) 역에서 내린 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역 가는 기차를 갈아 타야 하는데, 그 갈아타는 시간까지 몇 시간이나 남아버린 것. 어쩔까 하다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페르상 보몽 역 근처의 마을을 하릴없이 돌아보기로 했다. 물론 몰랐다. 그 마..
가끔씩 내 현재 시간과 공간이 실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서울도, 전주도, 대한민국 그 어느 곳도 딱 맞는 내 공간 내 시간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다가도, 바삐 거리를 걷다가도,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그 '어긋남'의 느낌은 난데없이 찾아오곤 한다. 마치 한참 동안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럴 때면 멍하게 둘러보며 '여기가 어디지? 난 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지?'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하는데, 그 물음 뒤에 따르는 대답은 늘 똑같다. '여기가 아닌데, 지금이 아닌데...' 이런 상태를 무어라 설명하면 좋을까. 단순한 멍때림을 넘어 신나게 시간여행 하다 우주의 시간축이 뒤틀려 돌아가야 할 곳으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내려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