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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혼의양식 (153)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생애 첫 아이스 쇼 관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없을 최고의 경험이었음. 아이스 쇼가 이리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ㅜㅜ 사실 연아를 보고 싶었던 마음이 전부였지만, 공연 보면서 선수들 모두에게 반해버렸... @@ 스케이터들 얼굴 표정, 눈빛, 근육의 생김새까지 생생하게 보여서 숨이 막히더군. 목동 아이스링크 최고다! 키크석 짱! (표 구해준 남푠 고마워! >
간만에 안 쉬고 휘리릭 읽어내린 소설. 적당히 흥미진진하고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상당히 뭉클하다. 한 마디로 책 소개를 하자면, '한 소녀가 불우한 환경을 뚜벅뚜벅 걷어차고 나와 자기 삶을 스스로 열어가는 가슴 벅찬 이야기'랄까. 뭐 이런 대책없는 지지배가 다 있어? 싶다가도(드라마로 만들면 민폐 캐릭이라 욕 먹기 딱 좋은), 그래, 고작 열네 살 나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이해되고. 열네 살짜리(우리 나이로 열다섯? 열여섯?)란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잘난 척도 했다가, 자기 비하도 했다가, 또 헤죽거리다가, 손톱만한 일로 하늘이 무너져내리다가 또 다시 미친갱이처럼 날뛰다가 하는 거지.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참 생동감 있고 매력적이다. 사춘기의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준달까. 간만에 어깨에 힘 쫙 뺀 즐거운 독..
누적 관객수 8861명. 그 중 한명이 나라니... 크흑. 확실히 요즘 영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꽤 볼만했다. 짝퉁 홍상수라는 말들 많던데, 결이 완전 다르다고 봄. 홍상수는 이죽거림과 비아냥, 잘난 척이 기본이라면 적어도 이 영화는 홍상수보다는 선하고 순하다. 같잖게 쿨을 떨지도 않고. 1. 한우 선물세트 부여안고 "우리 이거 구워먹자." 하며 엉엉 우는 이진욱 2. 소설을 써보겠다고 준 알콜중독 상태로 옛남자를 끌어들이는 고현정 3. 마지막 장면에서 편의점에서 산 펜과 노트(꿈과 희망은 살아있다!) 문창과 선후배의 삶을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눈물이... 소설 그 까이 거 뭐라고, 인생 남루하도록 붙들고 사는 주인공들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아서 또 눈물이... ㅜㅜ
여행책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니 당연한가 싶다가도, 다니는 것과 책을 읽는 일은 별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설라무네 책장에 여행책만 모은 칸이 따로 있을 정도. 여행책을 모으다 보니 자연스레 크게 두 부류-'여행 정보를 다룬 실용서'와 '여행 감상을 풀어낸 에세이'-로 나뉘게 되는 듯. 실용서는 새로운 나라에 여행 가기 전 반드시 한 권씩은 사다 보니 , , 시리즈 같은 책들이 꽤나 모였다. 옛날 사람 -_- 이라 그런지 인터넷에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뭔가 일목요연하게 '여권 준비'부터 차근차근 나온 종이책을 훑어 봐야 마음이 좀 안심이 된달까. 그런데 막상 여행 갈 때는 책을 안 들고 간다는 것이 함정. @@ 두 번째 부류는 정보와 상관없이 순전히 '글맛'과 '재미'를 위해 읽는 여행책, 이른바..
등장인물이라고는 딱 두 사람(+목소리 1) 무대라고는 딱 한 곳, 감옥 안. 그럼에도 2시간을 모자람 없이 꽉 채우는 잘 짜인 극의 힘, 감정의 힘, 몰입의 힘, 앞에선 실실 웃다가 뒤로 갈수록 눈물이더니 끝내는 펑펑 울었네. 사랑이었다. 너무도 깊고 아픈 사랑. 오랜만이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연극은. 문태유(발렌틴)-이이림(몰리나) 조!
본격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이야기'보다는 단연 작가의 '문체'에 더 마음을 빼앗기는 독자다. 앞뒤 자르고 거두절미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촘촘한 기승전결보다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의외의 감동에 기우는 취향 탓인지, 내 관심을 잡아끄는 것은 잘 짜인 사건이나 치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개성과 숨결이 살아있는 문장과 분위기다. 즉,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 (장르 소설의 경우는 당연히 기승전결 확실한 이야기 구조와 자극적인 사건이 관심사겠지만, 사실 장르 소설 별로 안 좋아함. -_-) 그래서 같은 류의 소설보다는 단연코 "이게 대체 뭔 소리야?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라고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기 십상인, 소재도 주제도 모호한 소설을 찾아 읽는 편이다. 그 와중에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래. 러시아가 원래 이렇게 영화를 잘 만드는 나라였지! 2017년 하반기 최고의 영화였다. 우주영화 꽤나 좋아해서 찾아보는 편인데, 스테이션7을 보고 나니 유명세를 탔던 기존의 미국 우주영화들-그래비티, 마션, 인터스텔라 등등-이 마가린 듬뿍 처바른 (정도의 차이는 있겠다만) 싸구려 과자 같이 느껴지는 불상사가... ㅜㅜ 다큐멘터리처럼 시종일관 묵직하고, 소박하고, 걍 할 말만 딱 하는데 울림과 감동이 장난이 아니다. 중간 중간 서비스처럼 등장하는 아재 개그도 딱 내 취향이고. 러시아! 이런 우주영화 또 만들어주라. 계속 만들어주라줘!
주문하고 보름도 더 지나 받은 진달래꽃 초판본. 소월의 본명인 김정식 이름과 경성우체국의 소인까지 찍힌 봉투 속에는 손바닥만한 시집이 들어있다. 경성부 연건동 121번지 김정식. 소월의 시대를 다룬 작품을 기획 중인지라 소월 관련 모든 것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네. (사실 전에는 소월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란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김소월 진달래꽃 / 2016년 3월 / 아이폰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