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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이야기 (103)
음풍농월, 짧고 긴 여행 이야기
이사 오고 며칠 안 있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처음 만난 길냥이. 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 곧바로 고양이 사료를 주문(무려 15kg!)하고는 다음날부터 사료를 들고 다니며 이제나 저제나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다. 했는데...사료 사고 나니 안 보이네? -_- 혹시나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사료 봉지 들고 산책 나가기를 어언 보름 정도 했을까...드디어 만났! ㅜㅜ 야옹 야옹거리며 다리 사이로 왔다리갔다리, 몸을 부비기도 하고 그르렁대기도 하면서 맛나게 사료를 먹는 녀석. 사람을 무서워 않는 것을 보니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확실해져서 안심이 되더군. 이렇게 사료 한 번 잡솨주시고 헤어진 뒤 또 열흘쯤 지났을까? 일하러 나갔다 돌아와 마을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뒤뚱뒤뚱 걸어오..
마누라의 42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남편이 손수 끓인(feat. 인터넷 조리법) 굴 미역국. 고기 넣어 기름기 둥둥 뜬 미역국 싫어하는 취향까지 알고...이 맛에 결혼해 사나 보다. 바지락이냐 굴이냐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굴이 역시 쵝오. 굴, 새우, 사과, 배...맛난 것들이 넘쳐나는 가을! 좋은 계절에 태어났다고 스스로 자축해본다. ㅎ (남편 솜씨 굴 미역국 / 2015년 11월 / 아이폰6)
떠나온 마당에 자꾸 뒷담화 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당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연애 6년 동안 1주일에 반 이상을 보냈고 결혼하고 2년을 오롯이 살았던 동네인데도, 참 정이 안 갔던 것은 산이 없고 나무가 없고 건물이 너무 많고 차가 너무 많고 공기가 안 좋고 등등...대라면 한도 끝도 없을 듯.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단점은 '산책'다운 산책을 할 수가 없다는 것.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시종일관 자동차 매연과 함께 하는 산책이라면, 그게 어디 산책이겠는가. 출퇴근길이지. 남푠은 늘 "한강이 있잖아요?" 했지만, 누누이 말하건대, 나는 강은 별로라니까! 여튼 그런 면에서 이사온 동네는 완벽에 가깝다. 이사오고 매일 1시간 이상을 산책하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의 '산책'. 나무와 풀과 물을..
10월 1일. 비 억수같이 오는 날 이사했다. '서울 시내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산이 없는' 영등포구에서 사는 2년 내내 남편에게 '공기 좋고 산 있고 건물 적은 곳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지속적이고 확고하게 징징거렸더니, 돈 들여 리모델링 실컷 해놓고 무슨 이사냐며 펄쩍펄쩍 뛰던 남편이, 드디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맘 같아선 확실하게 '탈 서울'을 해서 남양주나 용인 같은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신촌까지 출퇴근해야 하는 남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 자동차 운전 거리 적당하고, 지하철도 다니는 '삼송'으로 결정. 사실 삼송이 어디 붙은 동네인지도 몰랐다네. 우연히 인터넷 부동산에서 보고, 동네 구경이나 함 해볼까? 싶어 왔다가, 탁 트인 벌판과 드넓은 창릉천과 곳곳에 널린 공원들, 무엇보다도..
8월로 꽉 찬 결혼 2주년. 이제는 제법 (남에게 상대를 소개할 때) '남편-아내'란 말이 입에 붙고, '신혼'이란 말이 슬슬 간지러워지는 시기.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참 거슬리고 싫은 순간 중 하나가 방송에서건 현실에서건 여자들이 자신의 남편을 '우리 신랑은-'이라고 소개할 때, 현실에서건 방송에서건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를 '우리 와이프가-'라고 소개할 때다. 신랑은 얼어죽을. 혼례 치르고 난 다음날부터 이미 신랑은 아니지, '구'랑인 게지.남자들은 자기 아내를 '신부'라고 절대 부르지 않는데, 왜 여자들만 늙어 꼬부라지도록 신랑인 겐지... 그리고 와이프가 뭐냐, 와이프가. 아내, 마누라 등등 많기도 많은 한국말 놔두고. 여기가 미국이여, 영국이여. 다행스럽게도, 내 '신랑' 아닌 남편이란 ..
무 몇 조각, 미역 조금, 두부 몇 조각이면 끝! 아차차, 제일 중요한 싱싱하고 탱탱한 굴 한 움큼. 겨울의 선물. (집에서 끓인 굴국밥 / 2014년 12월 / 아이폰6)
귀촌한 학과 선배 부부가 만든 옹기. 몇 년 동안은 배우는 시기였고, 이제 겨우 장날에 소꿉놀이하듯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데 생초보라기에는 만듦새가 무척이나 꼼꼼하고 모양이 예쁘다. 진안 장날, 장터 한 켠 아담한 옹기전에 옹기종기 모여있을 그릇들을 상상하니 웃음이 난다. 친구 통해서 신문지에 곱게 싼 그릇들을 받았는데 쓸수록 마음에 든다. 숨쉬는 그릇 답게 밥알과 반찬이 붙지 않아 먹고 나도 깨끗하고 설거지도 쉽다. 어떤 음식, 아무 반찬을 담아놔도 다 어울려!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것은 덤. (아이폰 4S)
나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 무심코 눈길 준 바닥에 짓뭉개진 감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있더군. 감나무 한 그루. 연애 6년, 결혼 1년 도합 7년 넘게 아파트를 들락거리면서도 감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이쯤 되면 어디 가서 눈썰미 있다는 말은 못할 듯. 욱에게 늘 "숲이 없어, 나무도 없어. 그래서 아파트가 싫어!" 쨍알쨍알거리곤 했는데,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를 보고 나니 이 삭막한 아파트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간사하게도, 감사하게도 감나무 한 그루가 주는 위안이라니. (아파트 앞 감나무 / 2014년 10월 / 아이폰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