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많아 좋았던 싱가포르.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아시아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

우리 눈에 익은 불교 뿐 아니라 힌두교, 도교 등 다양한 아시아의 종교 관련 문화 유적을 볼 수 있어 좋았던 곳.

 

 

나 이뻐? 하는 듯

 

 

코가 깨졌음에도 삐죽거리는 듯한 입술의 생생한 표정 좋고.

 

 

그 와중에도 살아있는 표정들.

 

 

용의 머리.

 

 

단아하고 수려한 아름다움. 참으로 잘생긴 부처님.

 

 

막 수련을 시작한 새내기 수도승 같은 진지함.

 

 

천수관음상.

 

 

두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면서 메롱하는 듯, 개구진 유쾌함.

 

 

(싱가포르 / 2013년 5월 / PENTAX K-x / 아이폰4)  

얼어붙은 호수도 운치 있더라는.


호수를 등지고 앉아 피리 부는 여인네.


겨울이 내려앉은 호수 풍경.

(춘천 공지천 / 2014년 1월 / 아이폰 4S)

명성에 비해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우가 참 많은 인사동.
그 수많은 ‘멍에의 전당’들 틈바구니에서 발견한 놀라운 맛집!


낙지 덮밥. 저 탱탱하고 푸짐한 낙지를 보라!


대표 음식 수제비. 시원한 국물과 쫀득한 수제비 건더기.


막거리를 부르는 푸짐하고 맛나는 해물파전.
아흑...><

(인사동 얼큰한 조벡이 수제비 / 2012년 5월 / 후지 FinePix AV100)

늦가을 또는 겨울과 어울리는 서오릉.


무덤.


우직하게, 그 무언가를 지키고 선 석상.


고즈넉하게 가라앉은 고요.


희빈 장씨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죽고 난 뒤 두고두고 후대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될 거라는 사실을.


때가 되면 다섯 릉의 주인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이곳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할까?

(서오릉 / 2011년 12월 / PENTAX K-x)

10년? 15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우야든동 인사동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듯.
밥집이든 미용실이든 산책길이든, 한 번 꽂히면 주구장창, 문 닫고 망할 때까지 그곳만 다니는 내게 있어 인사동의 유일한 찻집.

지대방이 왜 좋냐고? 글쎄, 차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깐깐하고 성실한 쥔장 아저씨 때문인지, 촌스러운 듯 고풍스러운 실내 때문인지,
인사동 거리에서 뙁- 눈을 잡아끄는 투박하고 힘찬 간판 때문인지, 사발 가득 담아주는 달콤한 수정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암튼 좋아. 다 좋아! 다!

내가 잘 아는, 자주 다녀본, 참 좋아하는, 적극 추천하는, 꼬시고 싶은 남자가 생겼을 때 꼭 한 번은 데리고 갔던 인사동 유일한 찻집.
특히 직접 담근 매실주는, 술을 부르고 남자를 부르는(응?) 마성의 맛.


(인사동 지대방 / 2012년 5월 / 후지 FINEPIX AV100)

쭈꾸미집이었던 곳이 어느새 초밥집으로 바뀌어있네?

지나다니면서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남푠과 함께 가다. 가격표 보고 헉! 생각보다 너무 비싸.

저녁이 A, B, C 28,000 / 36,000 / 45,000원???

볼 것 없이 제일 싼 A 코스 시키고 그래도 전문점이니까, 자신있다니까 기대 갖고 기다렸는데.

 

음식은 순서대로 나옴.

 

 

토마토, 양파 대충 썰어놓은 샐러드(상큼은 하더군)+브로컬리 수프?

 

 

초밥 첫번째 판. 두툼, 싱싱. 이때만 해도 오, 괜찮네.

 

 

초밥 두 번째 판. 가장 맛있고 만족도가 높았던 초밥들. 아마도 야구로 치면 4번 타자쯤 되는 판인 듯.

 

 

초밥 세 번째 판. 여기서부터 실망스러움이 스물스물...연어도 그렇고 저 뒤에 참치 뱃살 같은 흰 기름덩어리(?)도 그렇고,

비리고 느끼한 맛. 정점을 찍는 차돌박이까지...ㅜㅜ 항상 생각한 것이지만, 생선초밥집에서 고기를 내놓는 것은 가짓수 채우려는 속셈으로밖에 안 보임. 도대체 왜! 초밥집에서 고기를!!!

 

 

밥 위에 몇 점 올린 낙지. 이건 뭔가요. -_- 거기다 또 비리디 비린 참치살...짜디짠 김초밥으로 마무리.

 

 

마지막 판. 튀김과 얼음모밀. 그나마 바삭하니 맛있었던 튀김인데, 새우와 단호박 딱 두 점. 튀김은 고무신을 튀겨도 맛있을 거라는 거.

역시나 짜디 짠 모밀 국물. 얼음에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던 국수 가락. 딱 두 젓가락 먹고 말았음.

 

저녁 초밥 정식 A 코스 28,000원짜리치고는...영...가짓수가 적으면 내용물이라도 특별하든가. 비슷비슷 비리고 허여멀건한 생선들만

가득. 참치같은 비린 생선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으되 내 입맛에는 영...또한 상당히 짠 국물.

결론은 돈 아깝군. 두 번 다시 가지 않는 걸로.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 이름하여 한옥마을 숨길.
벌써 2년 전 5월.
따사롭고,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참 좋았던 길.

 

한옥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경기전 앞 하마비가 반겨주고

 

경기전의 위풍당당한 위용

 

손님맞듯 연등 달린 거리.

 

마음에 드는 지게 간판.

 

고풍스러운 장독대.

 

비바람에 쓸려 바랜 멋이 더 좋은 장승.

 

한옥마을 전경. 단아한 기와지붕의 멋.

 

올라가는 길.

 

예쁜 흙길.

 

아우 좋다.

 

오목대!

 

오목대에서 조용히 데이트 중인 연인?

 

한잠 늘어져 자고 싶게끔 평화로운 풍경.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는, 왁자지껄 까르르르 소풍 나온 여고생들. 어여쁜 것들!

 

어여쁜 아까시 꽃.

 

정겨운 오목대 슈퍼.

 

옛날 민박.

 

내가 좋아하는 돌바닥.

 

드디어 숨길 표지판.

 

표지판까지 예뻐!

 

숲에서 내려 드디어 둘레길로 들어섭니다.

(전주 한옥마을 숨길 / 2012년 5월 / 후지 FINEPIX AV100)


2009년 5월 말. 벌써 5년 전이구나.

파리에는 페르라셰즈가 있고 런던엔 하이게이트 묘지가 있지.

칼 마르크스를 만나기 위해 물어 물어 찾아갔던 곳.

 

 

유럽의 묘지는 공원같다. 아니, 그냥 공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부러 짓지 않은 듯한.

 

 

찾았다. 맑스 선생.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 방법으로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핵심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비문은 -그 유명한 '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의 글귀.

 

 

모란공원이 생각났어. 민주 진보 열사들이 묻히는 그곳.

이라크 공산주의 지도자 사드 사디 알리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공산주의자, 혁명가들이 묻힌 곳.

 

 

묘지가 곧 공원인 유럽인의 삶이 부럽더군.

 

 

칼 맑스와 함께 소풍을! 묘지 근처 카페의 재치에 피식.

 

 

하이게이트에서 버스 타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

 

(2009년 영국 런던 하이게이트 / PENTAX K100D)

 

 

 

 

+ Recent posts